카타르, 사우디와 단교 후 산업다각화

2019-08-12 11:45:38 게재

수입선다변화·식량자급화

제조업국산화 경쟁력 향상

카타르가 중동 이웃나라 사우디아라비아와 단교한 이후 산업구조 다각화 등 지속가능한 경제체제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 카타르도하무역관은 12일 '단교사태 2년, 위기를 기회로 극복해 나가는 카타르' 제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카타르는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와 2017년 6월 단교 전까지 이들 두 국가로부터의 수입이 전체 수입시장의 13%를 차지했다. 하지만 단교 후 수입물량이 99% 감소했다.

카타르는 사우디·UAE와의 단교를 수입다변화·직수입노선 확보 기회로 삼고 범국가적 노력을 기울여왔다.

원래 카타르의 1, 2위 수입국인 미국과 중국은 단교 이후 각각 34%, 18%의 수입증가율을 기록했고, 터키와 오만은 각각 146%, 165%의 수입증가율을 보이며 주요 수입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2018년 카타르 상업항의 전체 수입물동량도 2016년대비 39% 증가했다. 단교전 UAE를 통해 구매하거나 환적해온 물품을 직수입하거나 우회노선을 활용함에 따라 운송시간은 길어지고 운송비용이 증가했다. 하지만 단교이후 다양한 신규항로가 구축되고, 자국 화물기의 성장을 도모하는 긍정적인 면이 생겼다.

국영 카타르항공기 이용객은 9% 증가했고, 물동량 증가에 따라 미국의 보잉777 화물기를 5대 추가 주문했다. 한국의 현대상선은 지난해 1월 한국~카타르 정기기항서비스를 개설했다.

2018년 카타르 제조업 산업규모는 전년대비 22% 성장한 176억달러로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9% 차지했다. 제조업체 수는 2018년 기준 1408개로 2016년대비 20% 증가했고, 이에 따른 제조설비 수입수요 및 해외 제조기업과의 파트너십은 크게 늘었다.

단교 주도국의 카타르 식품 수입시장 점유율은 2016년 30%에 달했으나 즉각적인 수입 대체선 구축과 동시에 낙농 및 유제품 분야 자국 생산을 확대했다. 그 결과 단교전 24%에 머물던 낙농 및 유제품분야 자급률은 약 1년반만에 100%을 기록했다.

카타르의 외환보유고는 단교사태 직후 248억달러로, 전월 352억대비 30% 감소한바 있으나 점차 증가세를 보이면서 2019년 5월 527억달러 수준으로 회복했다.

카타르 도하무역관은 "단교직후 겼었던 일시적인 어려움을 반복하지 않으려고 같은 제품에 대해 복수의 수입노선을구축하는 추세"라며 "100% 외국인 투자가 가능한 경제자유구역 조성, 외국인투자법 개선, 에너지분야 현지화정책 등 지속가능한 경제체제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사우디 UAE 바레인 이집트 등은 2017년 6월 카타르가 이란 및 무슬림형제단을 옹호하며, 테러단체를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국교 단절을 선언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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