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기준금리 0.25%p 인하

2019-09-19 12:21:34 게재

중동 정세 불확실성에 뉴욕 증시는 혼조세

이주열 “예상부합…지정학적 리스크 높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9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다. 올해 들어 두번째 인하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보험성 인하’라는 명분을 유지하며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을 남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경기를 둘러싸고 있는 각종 하방 리스크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 여전히 산재해 있고 미국의 대 이란 정책에 따라 중동정세도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1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전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9월 FOMC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2.00~2.25%에서 1.75~2.00%로 0.25%p 내렸다.

올해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도 6월 2.4%에서 1.9% 내려 잡았다. 2020년 기준금리 전망치는 1.9%다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28p(0.13%) 상승한 2만7147.0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3p(0.03%) 오른 3006.73에 장을 마치고 나스닥은 8.62p(0.11%) 내린 8177.39에 거래를 끝냈다.

주요 증시는 FOMC를 앞두고 하락 출발했으며, 결과가 발표된 이후 다우지수는 장중 200p 이상 주저앉는 등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4분기 금리전망이 시장기대에 미흡했기 때문이다. 위원 17명 가운데 5명은 현 수준에서 금리 동결, 5명은 한차례 인상, 7명은 한차례 인하를 전망하며, 금리 동결 또는 인상을 전망한 위원 수가 인하를 전망한 위원 수보다 많았다.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예상보다 빨리 연준의 대차대조표 확대 재개가 필요하다”는 발언을 한 이후에야 증시는 상승세로 전환하는 등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제로 혹은 마이너스 금리정책 가능성을 일축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은 위기의 시기에도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쓰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사용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대해 “시장에서 충분히 예상했던 바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본관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벽 발표된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두고 이처럼 말했다.

이 총재는 한은 기준금리 결정에 있어 고려할 주요 변수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대외 리스크가 어떻게 전개될지, 국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보겠다”며 “미중 무역분쟁에 더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곳곳에서 높아졌다”고 답했다. 이어 “중동 사태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유가는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성명서에 수출 약화를 언급한 부분에 주목했다. 그는 “수출 약화를 언급한 부분은 대외 경기 둔화 우려와 더불어 미중 무역갈등 리스크 우려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미 연준도 미중 무역협상 과정을 주시하면서 통화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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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백만호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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