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적 FOMC … 추가 인하 불확실

2019-09-19 11:30:23 게재

연내 한 차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열어놔

한은 통화완화정책 신중 … 인하 여부 주목

미국 연준은 시장 예상처럼 기준금리를 1.75~2.0%로 25bp인하했다. 하지만 추가 금리인하 등에 대해서는 불확실한 시그널을 던져줬다. 다만 이번에 발표된 점도표를 보면 여전히 연내 한 차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미 연준 기준금리 두달 만에 또 0.25%p 인하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욕 AP=연합뉴스

19일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로 한미 기준금리 역전 부담이 완화된 만큼 한은의 10월 금리인하 기대도 높아졌다"며 "그러나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전망이 한 차례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고 아직은 경기침체를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후 추가 완화정책은 불확실하다"고 내다봤다. 이후 금리인하는 한은도 신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확대되고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 가격 상승도 계속되고 있다. 금융불균형에 대한 우려는 한은의 추가 완화정책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다만 신 연구원은 "미 연준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 놓았고 국내 성장의 하방 리스크와 한은의 완화정책 기조를 고려할 때 금리의 상승 추세로의 변화는 이르다"며 "단기적으로 대외 이슈에 연동된 변동성이 예상되나 금리의 하방 경직성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안에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정우 연구원은 "올해 두 차례 FOMC 회의가 남아있는데, 연말까지 추가 한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며 "10월의 금리 인하가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과의 무역갈등은 여전한 불안 요소"라며 "다만 지난 잭슨홀 미팅에서도 밝혔듯이 무역 분쟁으로 인한 부정적 효과를 지켜보면서 통화정책 목적 달성을 위한 대응을 고민하겠다는 것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생각이어서 경기 하강이 좀 더 명확해지지 않으면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다소 소극적일 가능성은 커졌다"고 설명했다. 또 "연준의 금리 인하가 이어지면서 한국도 추가 금리인하 여지가 높아졌다"며 "연준이 연내 1차례 추가 인하에 그친다면 한국은행은 최소한 2차례 인하를 통해 경기 방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은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아직 경기 침체 리스크를 낮게 판단하고 있다는 점을 9월 FOMC회의 결과에서 가장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 하강으로 들어서면 더 폭넓고 연속적인 금리 인하가 적당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지만 "우리는 그런 상황을 보고 있지 않으며 예상하지 않는다"라고 언급했다. 경기 침체를 예상하고 있지 않음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미 연준의 수정 경제 전망치를 보더라도 2019년 성장률은 6월 전망보다 0.1%p 상향된 2.2%로 수정되었고 2020년 전망치는 2.0%으로 변화가 없었다.

또 미 연준 내 통화정책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이번 금리 인하 결정에 대해 3명이 반대했는데 이중 1명은 50bp 인하를, 2명은 금리 동결을 주장했다. 이와 같은 미 연준 내 정책 이견은 당분간 금융시장 내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높일 여지가 있다.

성명서에 수출 약화를 언급한 부분도 주목해야할 사항이다.

이는 대외 경기 둔화 우려와 더불어 미중 무역갈등 리스크 우려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미국 연준도 미중 무역협상 과정을 주시하면서 통화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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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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