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추모시설 안산 화랑유원지에
2022년까지 495억 투입
'명품문화공원화' 병행
4.16세월호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시설(가칭 4.16생명안전공원)이 2022년까지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조성된다. 동시에 화랑유원지 '명문화공원화' 사업도 함께 추진된다.
안산시는 3일 "국무조정실 '4.16세월호참사 피해자 지원 및 희생자 추모위원회'가 심의 의결한 '안산시 추모시설 건립계획'을 어제 국무조정실로부터 전달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계획에 따르면 추모시설은 안산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 내 남측 미조성 부지 2만3000㎡에 국비 368억원, 도비 43억원, 시비 84억원 등 모두 495억원을 들여 조성된다.
추모시설은 추모비와 추모기념관, 추모공원, 시민편의시설로 구성된다. 안산시는 문화·편의시설 등이 복합된 새로운 개념의 문화공원, 희생자 가족은 물론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찾을 수 있는 시민친화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디자인·설계 국제공모를 통해 세월호참사의 역사성·상징성을 최대한 살린 세계 명소화, 지역 랜드마크로 만들 계획이다.
특히 희생자 봉안시설은 일반인들이 이용하는데 부담이 없도록 예술적 요소를 가미하고 지하화 할 예정이다.
화랑유원지 62만여㎡ 전체를 시민휴식 및 문화복합공간으로 조성하는 명품문화공원화 사업도 함께 진행된다. 국비 208억원, 도비 40억원, 시비 41억원 등 289억원이 투자될 명품문화공원화 사업을 통해 화랑유원지에는 시설 재정비와 함께 치유·회복시설, 문화공연시설, 복합체육시설 등이 들어서고 경관도 개선된다.
세부적으로 △갈대 반딧불이 △호수 데크로드 △기억의 정원 △특화 분수 △화랑 F&B △아이들 파크 △복합 체육시설 등이 조성된다.
추모시설 조성 및 명품문화공원화 사업은 내년 디자인 공모 및 실시설계, 2021년 착공, 2022년 준공된다. 두 사업이 모두 마무리되면 각 시설은 안산시가 운영하고, 추모시설 운영비는 정부가 60%, 경기도가 40%를 지원한다.
안산시는 "그동안 추모시설 용지를 국가가 매입해 건립할 것을 요구해 왔으나 추모시설 건립을 더 늦출 수 없다는 국민적 염원에 부응하기 위해 '부지를 제공해 달라'는 정부 요청을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4.16 세월호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정부와 협의 중인 국립도서관 건립, 국립의료원 건립, 공동체 복합시설 건립 등 안산 지역경제 활성화 지원사업에 대해서도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구할 방침이다.
안산 화랑유원지 인근 일부 주민은 그동안 안산시청 앞 등에서 정기적으로 집회를 열며 화랑유원지 내 세월호 참사 추모시설 조성을 강력히 반대해 왔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화랑유원지 내 건립을 둘러싼 일부 반대 여론이 있지만, 정부의 약속이 서둘러 이행되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지방정부의 역할"이라며 "화랑유원지를 생명과 안전의 중요성을 되새길 공간으로 만들어 시민이 자부심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