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원 쏟아부은 새만금 수질 '최악'

2019-10-10 11:22:04 게재

여야 대책 촉구 한목소리

새만금 내부 호수 수질 개선을 위해 4조원을 투입했지만 수질오염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 서해안 새만금 간척사업은 1991년 시작돼 28년째 공사가 계속되고 있다.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조4568억원을 투입해 1단계 수질개선 종합대책을 마쳤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2단계 수질개선 종합대책을 추진 중으로 2018년 말 현재 전체 예산의 89%인 2조6253억원이 투입됐다.
바다를 막은 뒤 모든 것이 사라졌다. 갯벌도 실뱀장어도 도요새도 어부도. 모두 사라지고 썩은 물만 남았다. 사진은 새만금 동진강 하구의 마지막 실뱀장어잡이 어부들. 사진 남준기 기자


1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정미 의원(정의당·비례)은 "새만금유역통합환경관리시스템 자료를 확인한 결과 만경강과 동진강 하구 수질이 잠시 좋아졌지만 2018~2019년 다시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이 증가했다"며 "수질등급이 5~6등급인 것을 보면 새만금호 상류 수질개선사업 효과가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새만금 수질오염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미흡하다"며 "수질개선과 생태계복원 등 근본적인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신창현(더불어민주당·의왕과천) 의원 역시 새만금 수질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신 의원이 환경부와 전북지방환경청으로 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측정한 새만금호 13개 지점의 수질은 3곳을 제외한 10곳이 5~6등급에 불과했다. 13곳 중 6등급에 해당하는 곳이 5곳, 5등급이 5곳, 4등급 2곳, 3등급이 1곳이다. 환경부는 2015년 수질 중간평가 때 사업 종료 시점인 2020년까지 새만금의 COD 기준을 '도시용지는 3등급 기준인 5㎎/L 이하, 농업용지는 4등급 기준인 8㎎/L 이하'까지 낮춘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올해 7월 사업 목표 달성률은 23%에 불과하다.

신 의원은 "4조원을 투입했는데도 목표 달성에 실패한 것은 방법이 잘못됐기 때문"이라며 "시화호와 같이 바다의 자정능력을 활용한 해수 유통이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환경부가 2011년 공개한 '새만금호 수질개선을 위한 친환경적 배수갑문 운영방안 연구' 용역보고서에서도 지속적인 해수유통으로 새만금호의 적정 수질을 유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환경부는 "내년까지 수질 평가를 위해 연구 용역 중"이라며 "이 내용 등과 다른 사안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새만금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결정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만금위원회는 새만금사업의 효율적인 개발, 관리 및 환경보전 등 중요사항을 심의하기 위해 2009년에 설치된 국무총리 소속의 심의위원회이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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