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작가특보 시리즈

글로 먹고 살고 싶니? 특보에게 물어봐

2019-10-11 11:27:18 게재
도대체 외 지음 / 은행나무 외 / 각 1만원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독자들과 만나고 싶다는 편집자들의 간절한 마음을 모은 프로젝트 3탄 ‘작가특보’ 시리즈가 나왔다. 이번에도 마음산책 북스피어 은행나무 세 출판사가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저자와 제목을 알 수 없도록 아예 겉면을 가리고 출간한 ‘개봉열독’ 시리즈, 한 작가의 여러 측면을 독자들에게 알리고자 F.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산문.편지를 묶은 ‘웬일이니! 피츠제럴드’ 시리즈를 낸 적이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자기 이름 박힌 책을 꼭 한 번 내 보고 싶은 수많은 예비 저자들의 ‘특별보좌관(특보)’이 되어 그들의 수많은 질문에 응답하겠다는 의도로 만들어졌다. 가장 공식화된 작가 데뷔 시스템인 등단절차를 거치지 않고, 그야말로 바닥에서 분투하다 힘겨운 고비를 넘긴 끝에 작가라 불리게 된 곽재식 도대체 백두리 3명의 작가가 ‘특보’로 임명됐다.

곽재식 작가는 첫 소설이 방송국에 팔려 영상화되면서 작가로의 길이 뻥 뚫리는 줄 알았지만 어디에서도 청탁이 들어오지 않아 느꼈던 원망스러움, 작가가 되었다는 것만으로 삶이 갑자기 멋져지거나 갑자기 성공하는 일은 조선 시대 때나 있던 일이라는 깨달음을 ‘삶에 지칠 때 작가가 버티는 법’에서 전한다. 도대체 작가는 SNS 상에서 무한공유되던 네컷 만화 ‘행복한 고구마’로 어느 날 갑자기 뜬 케이스다. 그는 일의 폭풍에 휘말려, 울면서 달리는 하루하루를 특유의 그림과 함께 이야기한다. 백두리 작가는 소심한 그림 작가가 그림을 그리며 먹고 살기 위해 어떤 어려움을 느꼈는지 상업미술작가의 애환을 그림과 글에 고스란히 담아낸다.

‘어느 날 글쓰기를 물어보고 싶을 때’라는 제목이 달린 부록 격의 책도 흥미롭다. 어떤 작가든 모두들 자신의 노하우가 있었다는 전제 아래 다양한 작가들이 쓴 글쓰기에 대한 책 69권을 세 출판사의 편집자들이 엄선해 소개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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