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에도 국고채 상승

2019-10-18 10:50:33 게재

"외국인 국채선물 수급 회복 여부는 금통위의 추가금리 인하 여부에 달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국고채 금리는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전구간의 채권 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일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보다 5.5bp(1bp=0.01%) 오른 연 1.375%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4.8bp 오른 1.578%에 마감했다. 1년물 금리는 0.9bp 오른 1.285%, 5년물 금리는 5.5bp 오른 1.454%로 거래를 마쳤다.


초장기물인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4.2bp, 3.5bp 오른 1.556%, 1.535%으로 마감했다. 50년물 금리도 3.5bp 오른 1.535%에 장을 마쳤다.

전일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만3309계약, 10년 국채선물을 4989계약 순매도하며 시장금리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16일(현지시각) 미국채 금리가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가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외국인의 의심에서 기인했다고 판단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 10월 금통위 이후 선도금리(FRA 1Yx3M)에 반영된 12개월 래 금리인하 폭은 0bp로 모아진다"며 "특기할 점은 외국인 미결제 약정 역시 올해 초 선도금리가 12개월 간 기준금리 동결을 반영했을 때 수준으로 수렴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금번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는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의구심이 가장 큰 배경이라는 얘기다.

올해 1분기 중 선도 금리가 12개월 간 금리 동결을 반영했을 때 외국인 국채선물 미결제 약정은 3년물 기준 17만 계약, 10년물 기준 7.2만 계약. 전일 기준 3년과 10년 미결제 약정이 각각 17.1만계약, 4.87만 계약 수준까지 축소됐음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국채선물 매도 물량 출회는 다소 제한적일 전망이다.

강 연구원은 향후 외국인 국채선물 수급 회복 여부는 결국 금통위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다시 형성될 수 있을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예상했다. 실제로 올해 5월부터 선도금리에 금리인하 가능성이 유의미하게 반영되며 본격적으로 외국인 미결제 약정이 확대됐던 전례가 존재한다. 그는 "최근 미국 지표 부진과 2020년 미국의 재정정책 여력이 제한됐음을 감안하면 올해 12월 연준이 점도표를 통해 2020년 금리인하 여지를 열어둘 것"이라며 "이는 결국 금통위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기간 내 외국인 수급이 빠르게 회복되기는 쉽지 않겠으나 적어도 추가 매도 물량 출회가 제한되는 가운데 4분기 중 외국인 수급은 오히려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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