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데이터 개방하니 … 시민 제안 '봇물'

2019-11-25 11:19:48 게재

서울시, 2022년까지 6천개 전면 개방

지하철앱 출시 등 빅데이터 생태계 조성

# '빅데이터를 활용한 화재 시 피해 취약지역' 분석결과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 AIG, 홍익대학교와 함께 추가 분석을 진행, 지역별 화재 패턴 파악과 화재예방을 위한 순찰로 개선에 활용되고 있다.(2017년 빅데이터캠퍼스 공모전 최우수작)

# 2018년 최우수상 수상작인 '서울시 취약계층 노인 분포와 노인복지 서비스 분석'은 관련 부서에서 어르신 복지 업무에 활용되고 있다.


서울시가 개방한 공공데이터가 시민들을 위한 기술과 아이디어로 되돌아오고 있다.

서울시는 25일 서울시가 보유한 공공데이터 6000개를 2022년까지 전면개방한다고 밝혔다.

시의 적극적인 데이터 개방 정책으로 공공과 민간의 공공데이터 활용은 급속도로 증가했다. 2012년 첫 개방 당시 83건에 불과했던 시민들의 데이터 이용 건수는 2015년 11억3000만건으로 크게 증가했고 2019년 10월 현재 93억5000만건 데이터가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민간 앱이 출시돼 시민들에게 유용한 데이터가 서비스되고 있다. 지하철종결자 앱이 대표적이다. 이 앱은 서울시의 '지하철 실시간 도착정보 데이터'를 활용해 원하는 열차가 언제 도착하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가 운영하는 온라인 홈페이지 '열린데이터 광장'에서 제공하는 공공데이터와 통신데이터를 이용한 서울생활인구 데이터는 최근 서초동·광화문집회 참가인원을 분석하는 자료로 활용되기도 했다.

서울시는 공공데이터 자체 뿐 아니라 데이터를 분석하는 온·오프라인 플랫폼까지 전면개방한다는 계획이다. 빅데이터캠퍼스가 공공데이터 전면개방의 첨병을 맡게 된다.

빅데이터캠퍼스는 시민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유동인구, 신용카드 이용, 대중교통 등 서울시가 2013년부터 수집해온 빅데이터 44개, 공간정보 데이터 473개와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에서 제공하는 약 5400여개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2016년 7월 개관한 이래 공공데이터를 활용하려는 시민·학생 약 3500명이 방문, 955건 데이터를 분석하는 등 공공데이터 활용 및 빅데이터 활성화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캠퍼스에서는 공공은 물론 민간기업 데이터에도 접근이 가능하다. SKT, KB국민카드, 신한카드, KT 등 기업의 유동인구, 소득수준, 카드매출, 인구 데이터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시는 시민들의 빅데이터 인식 및 이용 활성화를 위해 빅데이터캠퍼스 분원을 20개 일반대학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오프라인으로 한정됐던 빅데이터캠퍼스를 온라인으로 개방, 더욱 많은 시민이 공공데이터에 접근하고 빅데이터에 친숙한 환경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빅데이터캠퍼스는 연구자는 물론 시민 모두에게 열려있다. 누구든 데이터를 자유롭게 활용·분석,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된(오픈 소스 기반) 분석환경을 제공한다. 시민들이 직접 분석 프로그램을 활용하기 어려운 경우 기본적인 도움을 제공할 분석 전문인력도 상주하고 있다.

시민 참여도 활발하다. 10월 말 현재 3448명이 참여하여 교통, 산업경제, 도시문제 등 10개 분야에서 자율주제를 선정, 약 955개 빅데이터 과제를 분석했다.

캠퍼스는 시민들의 빅데이터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교육 및 공모전, 컨퍼런스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특히 공모전은 빅데이터 생태계 조성에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공모전을 통해 제출된 시민 아이디어와 기술이 시가 진행하는 연구와 사업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상하반기로 나눠 진행한 공모전에 총 89개팀이 참여했으며 이중 10개팀이 최종 본선진출팀으로 선정됐다.

시 관계자는 "더욱 많은 시민이 빅데이터 이용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기반 환경을 조성하고 데이터와 플랫폼을 개방하는 일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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