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톤 정 경, ‘오페라마골든보이스’로 청소년과 교감

2019-12-16 11:22:00 게재

중·고교 요청 쇄도 ... 26일 용인 죽전고 다섯 번째 공연

“골든 보이스란 1%의 황금빛 목소리를 가진 성악가를 말한다. 우리 교육 시스템은 SKY 위주로 맞춰져 있다. 하지만 명문대에 진학하지 못해도 ‘세비아의 이발사’에 나오는 ‘피가로’처럼 누구든지 좋아하거나 잘하는 일을 찾으면 행복한 삶을 찾을 수 있다.”

최고의 성악가 바리톤 정 경 교수가 오페라를 통해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외친다. 오페라마 예술 경영 연구소는 중·고등학생 진로 확장을 위한 신개념 교육 프로그램 ‘오페라마 골든보이스’를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골든 보이스는 기존의 음악감상이나 이론수업과는 달리 클래식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작곡가와 작품 속에 감춰진 철학과 그 안에 담긴 고전의 가치를 전달한다.

한국 청소년들은 개개인의 관심 영역과 개성이 무시된 채 수능성적에 따라 대학과 전공을 따라가야만 하는 것이 현실이다. 2017년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최종학교 전공 분야와 일자리의 직무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50.8%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진로를 결정할 때 학생 개개인의 다양성을 배제한 채 ‘입시에만 열을 올리는 사회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것이 정 교수 설명이다.

“그렇다면 본인이 원하는 학과와 대학에 가지 못한 99% 학생들의 삶은 과연 실패한 인생인가?”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진로 확장 미래학 프로젝트 오페라마 골든보이스가 제작됐다.

오페라마 예술 경영 연구소 공연 제작팀은 “목적없는 입시와 과도한 경쟁에 빠져 있는 청소년들에게 진정한 삶의 가치를 오페라마로 나누고 싶다”며 “앞으로 대한민국 5000여 개의 중고등학교생 300만 학생들에게 본인만의 ‘골든 보이스’를 찾을 수 있도록 교감하고 싶다”고 밝혔다.

골든보이스는 이미 네 번째 공연을 마쳤다. 12월 26일 용인 죽전고등학교에서 다섯 번째 공연을 앞두고 있다. 공연에 대한 반응이 뜨거워 공연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는 것이 오페라마 예술 경영 연구소의 설명이다. 정 교수는 “나는 공고 농고 상고를 떨어지고도 피가로의 삶을 살고 있다”며 “골든보이스를 듣는 청소년들에게 ‘명문대를 못가도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꿈을 심어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교수는 삼일절, 현충일, 광복절, 장진호 전투 추념식 등 국가 중요 행사와 방송에서 노래했다. 또한 뉴욕 카네기홀과 메트로폴리탄, 텍사스 트레이드 어웨이홀 등 한국과 아시아는 물론 미국, 유럽 등 여러 국가에서 총 2000여회 공연을 마친 최고의 성악가다. 그의 국제적인 활동과 예술 철학은 지상파 3사에서 다큐멘터리로 소개됐으며, 현재 17집 앨범이 발매됐다.
안성열 기자 son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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