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당 뺏길라" 임종석 호출

2020-01-22 11:16:38 게재

정강·정책 1호 연설

가용 전력 총동원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정강·정책 방송연설자로 임종석(사진)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내세웠다.

총선을 앞두고 이낙연 정세균 전·현 총리를 비롯한 당내 유력인사를 총동원하는 모양새다.

21대 총선에서 다수당 체제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1당 유지에 필요한 가용자원을 다 끌어낸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21일 방송연설에서 "미래세대에 평화를 넘겨주자"며 문재인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임 실장은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등을 거론한 뒤 "대화와 협상을 통한 외교는 오늘날 국익과 평화를 지키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생을 위해서라도 30년을 내다보는 미래의 청사진이 필요하다"면서 "평화경제는 민생경제와 미래경제를 잇는 가교"라고 역설했다.

김부겸 전 장관은 22일 연설자로 나서 여야를 초월하고 지역과 세대, 계층 및 진보 보수가 공존하는 국민통합의 정치로 민생을 챙기는 정치, 제 할 일을 하는 정치의 책임을 강조할 예정이다.

김 전 장관은 특히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복원하고, 확실한 변화를 위한 협치내각 구성에 대한 실행 의지도 밝힐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제도권 정치'와 결별을 선언했던 임 전 실장이 21일 방송연설에 나서면서 사실상 정계에 복귀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민주당도 임 전 실장과 김부겸 전 장관을 연설자로 지명한 후 "영호남을 대표해 나선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 측근인사는 "한반도 평화와 관련한 민주당 정책을 설명하는데 가장 적합한 인사라는 제안에 동의해 참여하게 된 것"이라며 "제도권 정치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뜻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총선 출마에는 선을 그었지만 '문재인정부 성공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도 22일 라디오방송에서 "우리당의 많은 사람, 지지자들이 임 전 실장이 이번 총선과정에서 상당한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 다양한 그룹에서 임 전 실장의 전략지역 출마 등을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실장 역할론 등의 부상은 총선 전망에 대한 신중론 확산과 무관하지 않다. 비례 위성정당, 보수정당 통합, 제3당 가능성 등 변수가 남아 있어 1당 유지를 낙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22일 오전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지금은 우리 당이 좀 앞서가고 있는데 선거가 다가올수록 아주 차이가 미세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총선에서 민주진보진영이 과반을 확보하지 않으면 재앙적 수준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모든 역량을 동원해 문재인정부 성공을 통해 촛불시민혁명을 완수하는 길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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