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두루미 7700여마리 순천만서 관찰

2020-03-19 13:40:14 게재

일본 흑두루미 장기체류

예년보다 5000여마리 많아

최근 전남 순천만에서 세계적 멸종위기종이며 천연기념물 228호인 흑두루미 개체수가 예년보다 많이 관찰돼 눈길을 끌고 있다. 흑두루미는 국제 보호종으로 이마에 검은 반점과 잿빛 몸을 가진 대표적인 겨울 철새다.

전남 순천만에서 세계적 멸종위기종이며 천연기념물 228호인 흑두루미 개체수가 예년보다 훨씬 많이 관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 순천시 제공


18일 순천시에 따르면 올해 겨울 순천만에 머무른 흑두루미는 모두 7700여마리에 달한다. 흑두루미는 지난해 10월 18일 순천만에서 처음 관찰된 이후 2700여마리가 월동을 시작했다. 이후 지난달 23일부터 일본 이즈미에서 월동을 끝내고 서식지로 돌아가는 흑두루미 5000여마리가 합류했다.

통상 순천만을 중간 기착지로 이용하는 흑두루미는 봄과 가을 1~2일 정도 머물다가 번식지나 월동지로 이동하지만 올해는 25일 이상 장기 체류하고 있다.

이는 매년 순천만에서 관찰된 흑두루미 개체수보다 4000~5000여마리가 많은 수치다. 순천만 흑두루미는 지난 1996년 70여마리가 처음으로 관찰된 이후 매년 2000~3000여마리가 관찰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일본 이즈미 흑두루미의 한반도 분산 가능성을 제기한다. 일본 이즈미는 매년 1만4000여마리가 찾는 흑두루미의 대표적 월동지다. 서규원 순천시 순천만보전과장은 "흑두루미 서식지를 보호한 결과 순천만이 세계적인 흑두루미 월동지와 경유지로 떠오르고 있다"며 "한반도 흑두루미 서식지 보전을 위해 천수만 등 국내 중간 기착지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흑두루미는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전 세계 생존 개체수는 1만9000여마리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순천만과 일본 이즈미, 중국이 주요 월동지다.

홍범택 기자 durumi@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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