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교사 25% "5년 내 이직 고민"
2020-03-25 11:07:55 게재
'OECD 교수·학습 국제조사 결과
18% "학교서 스트레스 많이 받아"
이런 사실은 OECD 49개 회원국이 참여한 가운데 실시된 '교수·학습 국제 조사(Teaching and Learning International Survey; TALIS 2018)' 제2권의 주요 결과를 한국교육개발원이 24일 발표하면서 확인됐다. TALIS 2018 조사 결과 발표는 두 번째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TALIS 2018 제1권의 주요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발표에서는 '전문가로서의 교원'을 중심으로 교직에 대한 인식, 직무 스트레스, 교원의 자율성과 협력 등에 대한 결과가 제시됐다. 우리나라에선 중학교 교사 2931명과 교장 150명이 이번 조사에 참여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교사 24%가 "향후 5년 내에 교직을 그만둘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또 현재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서 타 학교로 전근을 희망하는 교사도 전체의 35%로 나타났다. 이는 OECD 평균 20%에 비해 높다. 최근 교사의 이직률과 명예퇴직률 증가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많은 교사들이 교직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배경으로 직무스트레스를 꼽았다. 설문조사 참가 교사의 18%는 학교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답했다. OECD 평균과 동일한 수준이다. 직무스트레스 원인으로는 △과도한 행정업무 △학급관리 어려움 △학부모 민원 대응 등이 꼽혔다. 반면 교장들은 △과중한 행정업무 △학생 성취에 대한 책임 △학교 규율 유지를 직무스트레스 원인으로 지목했다. 보고서는 "다른 OECD 국가에서도 절반 이상의 교사들이 과중한 행정 업무가 직무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이라고 응답했다"면서 "행정업무로 인해 발생하는 직무스트레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교사들은 수업에서 자율성을 지니고 있지만 학교 운영과 관련한 의사결정에는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6%의 교사들은 자신이 수업내용을 결정할 권한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OECD 평균은 84%다. 교수방법 선택(98%) 학생 평가(97%) 학생 생활지도(96%) 등에서도 권한을 갖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학교 규칙이나 교육과정 수립 등 학교 운영 전반에 걸친 의사결정과정에서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교장의 응답은 26%에 그쳤다. OECD 평균은 42%였다.
그럼에도 교직에 대한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높은 이중성도 보였다. 교사 89%와 교장 96%는 전반적으로 교직에 만족하고 있다. 교직의 근무여건(복지, 업무시간 등)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교사와 교장은 각각 전체의 54%와 62%로 나타났다. 현재 받고 있는 급여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교사가 49%, 교장은 59%로 나타났다. OECD 평균(각각 39%, 47%)에 비해 높았다. 특히 교사의 67%는 교직이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로 평가받고 있다는데 동의했다. 이는 OECD 평균(26%)보다 높았다.
학교혁신의 중요한 토대가 되는 교사협력에 대해서는 전문적 학습활동에 참여한다고 응답한 교사가 13%에 불과했다. 팀티칭을 통해 공동으로 수업한다는 응답은 19%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OECD 국가들의 평균이 20∼28% 정도임을 고려하면 낮은 비율이다.
한편 교사의 75%는 교실 수업 참관, 수업에 대한 학생의 평가, 교과지식에 대한 평가, 자기평가 등 적어도 4가지 이상의 방식을 통해 외부 관계자나 동료 교원으로부터 피드백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이는 OECD 평균인 52%보다도 높은 수치다. 또한 피드백이 자신의 수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응답이 전체 교사의 78%로 OECD 평균인 71%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97%의 교사는 평기와 피드백 결과로 전문성 개발이나 연수를 위한 계획을 수정했으며 85%는 멘토링을 통한 지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OECD는 조사결과 보고서에서 "교사 평가와 피드백의 결과는 궁극적으로 수업 개선을 위한 지원으로 이어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면서 "한국 교사의 응답 결과는 긍정적인 측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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