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8곳 기초단체장 새로 뽑는다

2020-04-14 11:19:36 게재

안성·천안·고성·횡성·부산중구·상주·진안·함평

재보궐선거도 국회의원 선거판세 따라갈지 관심

4.15 총선과 함께 기초자치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58곳의 재·보궐선거가 치러진다. 국회의원 선거에 가려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지만 해당지역에서는 오히려 총선보다 더 여야 경쟁이 뜨겁다. 이번 재보궐선거는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전체 선거 판세에 얼마나 영향을 주고받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천안, '사전선거운동 고발' 변수 될까 =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충남 천안이다. 전임 구본영 시장의 낙마로 치러지는 천안시장 재선거에는 한태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박상돈 미래통합당 후보, 전옥균 무소속 후보가 나섰다. 천안시는 인구 65만명으로 충남에서 가장 큰 기초단체다.

쟁점은 일봉공원 개발문제다. 도시공원 일몰제에 따라 도입되는 민간특례제에 대해 세 후보 입장이 엇갈린다. 천안시는 도시공원 일몰제에 대비해 일봉공원 일부는 아파트를 짓고 일부는 공원으로 개발하는 민간특례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태선 후보는 민간특례제 도입을, 박상돈·전옥균 후보는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막판 판세는 한태선 후보와 박상돈 후보의 치열한 접전에 전 후보가 추격전을 펼치고 있는 모양새다. 변수는 일봉공원을 반대하는 시민단체의 찬성후보 낙선운동,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전옥균 후보의 선전여부 등이다. 특히 최근 불거진 사전선거운동 고발 건은 막판 선거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전통 보수냐, 변화의 바람이냐 = 경기 안성시장 재선거는 '도의원' 대 '시의원' 구도로 치러진다. 민주당에선 경기도의원 출신 김보라 후보가, 통합당에선 안성시의원 출신 이영찬 후보가 나섰다. 무소속 이기영 후보도 시의원 출신이다. 도·농 복합도시인 안성은 보수 강세지역이다. 그러나 신도시 조성 등으로 젊은층이 대거 유입되면서 정치지형이 바뀌고 있다. 2년 전 지방선거 때 민주당이 역대 최초로 시장선거에서 승리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안성의 경우 국회의원과 시장을 뽑는 선거구가 같다. 때문에 유권자가 두 선거 모두 같은 정당후보에게 투표할 공산이 크다. 실제 최근 경인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두 선거 모두 여야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민주당이 2년 전 승기를 이어갈지, 통합당이 보수강세를 입증할지 투표결과가 주목된다.

강원 고성군수와 횡성군수 선거도 안성시장 선거와 비슷한 양상이다. 횡선군수 선거는 장신상(민주당) 박명서(통합당) 두 후보의 맞대결이다. 장 후보는 횡성군의원을 지냈고, 박 후보는 강원도의원 출신이다. 전통적으로 보수강세였던 지역 성향이 이어질지, 2년 전 지방선거에서 강원지역 전체에 나타났던 민주당 바람이 유지될지가 관건이다.

고성군수 선거에는 민주당 후보로 함명준 전 고성군의원이, 통합당 후보로 윤승근 전 고성군수가 경쟁 중인데, 이곳 역시 2년 전 선거 흐름이 이어질지가 관심이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조의교 전 고성군 기획감사실장과 김규식 전 강원도 환동해본부 기획총괄과장의 선전 여부도 막판 변수다.

◆영남, 민주당 단체장 또 나올까 = 부산 중구청장 재선거에는 민주당 김시형 중구의원, 통합당 최진봉 전 중구의회 의장, 통합당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나선 권혁란 신창요양병원장의 3파전으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김 후보는 '가구당 최대 50만원 긴급재난생활비 지급'을 1호 공약으로 채택하고 표밭을 다지고 있다. 최 후보는 1호 공약으로 '중구문화원 설립'을 내세웠다. 권 후보는 '재개발을 통한 아파트 건립으로 인구증가'가 대표공약이다.

중구는 부산의 대표적인 구도심으로 인구가 줄어 인근 영도구와 합쳐 총선이 진행되고 있다. 중구는 정의화·김형오 전 국회의장을 배출했고 영도구는 김무성 의원 지역구다. 보수 텃밭이지만 김비오 민주당 후보와 황보 승희 통합당 후보가 박빙대결을 펼치고 있다. 중구청장 재선거도 이와 맞물려 뜨겁다.

경북 상주시장 선거는 3명의 후보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보수 강세지역인 만큼 통합당 공천을 받은 강영석 전 도의원의 당선이 유력한 곳이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높아진 민주당에 대한 지지세가 이번 선거에 얼마나 반영될 지가 변수로 남아 있다. 무소속 한백수 후보의 선전 여부도 변수에 속한다.

◆호남, 무소속 후보 '개인기' 통할까 = 전북 진안군수 재선거는 전춘성(민주당) 이충국(무소속) 후보의 맞대결로 치러지고 있다. 전 후보는 진안군에서만 32년간 공직생활을 한 행정가 출신이고, 이 후보는 2·3회 전북도의원을 지내고 군수선거에 출마했던 정치인이다. 전 후보는 경선을 통해 민주당 후보가 됐고, 이 후보는 무소속 단일후보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선거 초반 민주당 우위의 총선에 편승하는 분위기였으나 무소속 단일화 후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혼전이 벌어지고 있다.

전남 함평군수 선거는 이상익(민주당) 정철희(무소속) 후보가 2강 구도를 이루고 있다. 민주당 공천을 받은 이 후보와 탄탄한 지지층을 가진 함평군의회 의장 출신 정 후보 모두 쉽게 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상태다. 이곳도 진안군수 선거와 마찬가지로 민주당이 절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총선 판세의 영향을 받을지, 무소속 후보의 개인기가 통할지 관심이다. 전남도의원 출신의 김성호 민생당 후보의 선전도 기대된다. 함평경찰서 정보보안과장 출신 신경선 후보와 KBS 프로듀서 출신 정두숙 두 명의 무소속 후보도 선거 승패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이 밖에도 서울·부산·대구 등 전국 50곳에서 광역·기초의원 재보궐 선거가 이번 총선과 함께 치러진다.

곽태영 윤여운 이명환 최세호 홍범택 차염진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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