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해 운항선박 6년새 25% 증가

2020-05-08 11:55:39 게재

화물선 항해 160%↑

북극이사회 보고서

북극에서 선박 교통량이 증가하고 있다.

북극이사회 북극해양환경보호(PAME) 워킹그룹이 지난달 발행한 '북극해운현황보고서'에 따르면 북극권역에 들어간 선박 수는 2013년 1298척에서 지난해 1628척으로 25% 증가했다. 새롭게 구축한 해운 데이터베이스 '북극 선박교통데이터(ASTD)'를 사용한 결과다.

보고서는 자원탐사와 추출, 해양관광 등이 늘어나면서 북극해에서 해운활동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9월에 북극으로 진입한 선박수는 2013년 784척, 2014년 878척, 2015년 898척, 2016년 926척, 2017년 909척, 2018년 879척, 2019년 977척이다.

김민수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북방극지연구실장은 8일 "북극해 얼음이 녹으면서 나타나는 현상은 환경보호와 이용 두가지 측면을 균형있게 봐야 한다"며 "선박활동의 증가는 유럽 러시아 아시아를 연결하는 물류와 자원활용의 기회가 커지고 있는 현상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빙의 두께가 얇아지거나 줄어들면서 북극해에서 항해할 수 있는 계절이 늘어나고, 이전에는 도달하기 어려웠던 해안지역에 접근할 수 있게 변하고 있다. 북극해에서 선박이 항해한 총 거리는 2013년 610만해리(1204만km)에서 지난해 1070만해리(1757만km)로 75% 늘었다. 특히 철광석 등 벌크화물을 운반하는 선박의 항해거리 증가율은 160% 이르렀다.

북극에서 어업활동도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극에 진입하는 선박의 41%는 어선이다. 김 실장은 "얼음으로 덮혀있던 중앙북극이 녹으면 국제사회는 공해인 중앙북극에서 어업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며 "우리나라를 포함 10개국이 참여한 중앙북극공해비규제어업방지협정(CAOFA)이 올해 발효될 가능성이 큰데, 중앙북극해에서 어업활동에 발언권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의 경우 북극으로 들어간 선박 중 어선은 671척, 일반화물선 174척, 벌크화물선 106척, 크루즈선 73척 등이다. 쇄빙선과 연구선도 북극해에 자주 볼 수 있는 선박이다.

북극해양환경보호 워킹그룹은 북극 선박교통데이터를 통해 북극해에서 선박활동을 계속 관찰하고 이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이들은 공유한 데이터를 통해 북극해양 안전을 강화하고 사람과 환경을 보호하는 활동을 돕는 권고사항 개발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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