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읽는 경제│책임지고 돈 버는 기업들

전략적 CSR로 사회경제적 가치 창출

2020-05-15 00:00:01 게재
해마다 봄에는 농촌 일손돕기, 겨울에는 연탄배달과 김장봉사 등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잇따른다. 이밖에도 다양한 방법의 사회공헌으로 착한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려고 애쓰고 있다.

그런데 이런 사회공헌 활동만으로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 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란 용어가 좁은 의미로 해석되면서 'CSR = 사회공헌'이라는 오해를 받고 있다. CSR 도입 초기 단순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만을 의미하는 소극적 의미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었고 이에 대한 기업의 대응을 자선, 기부 또는 사회적 후원 등으로만 이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전략적 CSR이 21세기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으로 대두되었다. 전략적 CSR을 활용하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수행과 경제적 지속가능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으며 이 두 가지는 서로 상충하지만 어느 것도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전략적 CSR을 통해 사회 문제 해결과 동시에 기업의 경쟁력 강화 및 경제적 이익 추구가 가능하다는 성공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유니레버의 BOP전략은 40억에 이르는 개발도상국 저층 인구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키면서도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 줬다. 네슬레는 커피농가의 소득수준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면서 동시에 품질 높은 원두를 공급받고 매출을 증가시킴으로써 기업과 사회에 공유가치를 창출했다. 바닥재 제조업체 인터페이스는 타일형 카펫으로 환경과 경제를 동시에 살렸고 아웃도어 의류업체 파타고니아는 진정성 있는 환경주의 경영으로 경제적 성공을 거뒀다.

이 책은 협의의 CSR 해석이나 사회공헌 용어에 매몰되어 놓치기 쉬운 전략적 CSR의 본질을 분석하는 등 전략적 CSR에 대한 포괄적 개요와 핵심개념과 혁신적 모델을 소개하고 실무적 도전 과제를 제공한다. 1부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본적 정의, 2부에서는 전략적 CSR을 지지하는 지적 체계에서의 이해관계자 관점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3부에서는 CSR의 법률적 관점을 제시하고 4부는 행동적 관점, 즉 조직행동에 대한 비합리적 설명과 함께 CSR을 탐색한다. 5부에서는 전략적 CSR의 기원을 설명하고 마지막 6부는 기업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에 봉사하는 가치기반 비즈니스 구축을 통해 조직 전반에 걸쳐 CSR 관점을 내재화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아울러 이 책은 기업들이 광범위한 이해관계자 이익을 위해 해야 할 일에 대한 필요 지식을 제공한다. 우리 사회가 지속가능한 사회로 발전하고 기업이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지속가능 기업으로 성장하고 노력하는 여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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