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해외시장 개척이 어려워졌지만 차세대 반도체와 바이오헬스 등 8대 신산업 품목 수출은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2일 발표한 '신성장품목 수출 동향과 시사점'에 따르면 8대 신산업의 올 1분기 수출액은 210억달러로 전년 1분기보다 17% 늘었다. 8대 신산업에는 전기자동차 로봇 바이오헬스 항공·드론 에너지신산업 첨단신소재 차세대디스플레이 차세대반도체 등이 포함된다.

수출 규모가 큰 차세대 반도체와 '전염병 특수'를 누린 바이오헬스 수출은 각각 22.9%, 26.3% 증가했다.

항공·드론(38.0%), 전기차(25.1%) 등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차세대디스플레이는 5.0% 늘었다. 에너지신산업(-4.7%), 로봇(-4.6%), 첨단 신소재(-1.5%)는 감소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 수출은 1.4% 감소했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가 2006년 선정한 반도체 기계 석유제품 자동차 등 13대 수출 주력제품은 최근 5년간 연평균 수출증가율이 -0.5%에 그쳤다. 올 1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줄었다. 13대 품목이 우리나라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79.3%에서 2019년 75.5%로 줄었다.

특정 상품의 세계 시장에서의 비교우위를 판단하는 무역특화지수의 경우 신산업은 2015년 0.11에서 2019년 0.21로 상승하며 경쟁력이 개선됐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겪은 1분기에는 바이오헬스, 첨단 신소재 등의 무역특화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0.06, 0.02 상승하며 경쟁력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난 2016년 선정한 5대 유망 소비재, 2019년 선정한 유망산업 등도 1분기에 플라스틱제품(3.9% 증가), 화장품(3.9% 증가), 농수산식품(3% 증가)을 중심으로 선전했다. 5대 유망 소비재는 농수산식품 화장품 생활유아용품 패션·의류 의약품이, 유망산업은 플라스틱 제품과 정밀화학 원료가 해당된다.

이진형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과거 우리 수출을 지탱해오던 13대 주력 품목의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신성장 품목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면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대비해 새로운 유망품목 발굴 및 육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화상회의나 온라인 강의 장비 등 디지털 장비와 헬스케어 제품 등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