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장혜영 혁신위' 출범
석 달내 혁신안 마련 과제
정체성·지도체제 논의
"내부 복잡, 쇄신 가능할까"
25일 정의당 핵심관계자는 "장혜영 당선인이 위원장으로 뽑힌 것은 혁신위원들간의 호선에 의한 것으로 '포스트 심상정'이라고 말하기는 성급하다"면서도 "(포스트심상정이 되려면) 장 위원장이 새로운 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상정 체제 이후에 정의당의 정체성과 지도체제를 정하는 게 핵심 과제"라고도 했다.
혁신위원인 강민진 대변인은 전날 첫 혁신위 회의를 마친 후 페이스북을 통해 "안타깝게도 당내에 혁신위에 대한 기대감이 낮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당 경험도 적은 청년들이 혁신위에 왜 이렇게 많이 들어갔냐고들 한다"고 했다. 현재 당 분위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고는 "혁신위에 100일여가 주어졌다"며 "정의당은 새로운 길을 가야만 한다"고 했다. "경험 중심으로 당이 운영돼온 결과 혁신위까지 만들게 된 지금에 이른 것"이라며 "경험과 관록의 계급장은 떼고 논의해야 한다"고도 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정치적 상상력"이라는 얘기다.
이날 혁신위 회의에서 장혜영 위원장은 "청년이자 여성이면서 혁신을 열망하는 모두를 대변할 수 있는 가교로서 역할을 하겠다"며 "해결을 위한 더 많은 대화를 촉발하는 것이 위원장으로서의 목표"라고 밝혔다.
정의당 핵심관계자는 "혁신위에 석 달정도의 시간이 부여된 만큼 뭐를 내놓을지 봐야 한다"면서 "현재 정의당 내부에는 복잡한 역학관계가 있고 그런 상황에서 장 위원장이 선임된 만큼 이러한 당내 계파 문제를 넘는 게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체성이나 지도체제 등이 모두 테이블 위에 올라올 수 있지만 결국 전당원 투표로 결정돼야 하는 만큼 새로운 게 나올 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한편 혁신위는 오는 31일 2차 회의에서 소위원회 구성과 추가 위원 인선 여부,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8월말로 예상되는 정기 당대회까지 독립된 집행권한을 갖는 혁신위엔 당의 근본적인 혁신과제 마련,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비전 도출 등이 주요과제로 부여됐다. 특히 새 지도부 출범을 위한 당직선거 시기를 포함한 혁신안을 당 대의원대회에 제출해야 한다. 대의원대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새 지도부 출범을 위한 당직선거가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