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출발 앞두고 한시름 놓은 '통합당 투톱'

2020-05-28 11:11:57 게재

김종인, 비대위 '임기' 문제 해결 … "불평등·비민주 해결할 수 있는 집단"

주호영, 미래한국당 합당 소회 … "독자 교섭단체 작업 상당히 진척"

미래통합당이 차기 지도체제 문제와 합당 문제를 일단락 지으면서 '투톱'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한 숨 돌리는 모습이다.

막판 임기문제가 해결된 김 내정자는 큰 폭의 노선변화와 '탈이념'을 선언했다. 주 원내대표는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의 합당논의 과정에서 느낀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취재진 앞에 서는 김종인과 주호영 |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오른쪽)와 주호영 원내대표 등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전국조직위원장 회의에 입장하기 전 잠시 취재진 앞에 서고 있다. 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성일종·김현아·김미애 등 비대위원 선임 = 통합당은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열고 '김종인 비대위'의 임기를 연장하는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당헌 개정을 통해 임기를 오는 8월 말로 규정한 부칙에 '비대위를 둘 경우는 예외로 한다'는 조항을 신설함에 따라 비대위는 내년 4월 7일 재보선까지 통합당을 이끌게 됐다.

통합당은 또 성일종·김현아 의원, 김미애 당선인, 김병민 서울 광진갑 조직위원장, 김재섭 서울 도봉갑 조직위원장, 정원석 청사진 공동대표를 비대위원으로 선임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당연직으로 참여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상임전국위에 앞서 열린 전국조직위원장회의 비공개 특강에서 "진보, 보수라는 말 쓰지 말라. 중도라고도 하지 말라"며 "정당은 국민이 가장 민감해하는 '불평등' '비민주'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집단이라는 것만 보여주면 된다"고 말했다. "경제 민주화처럼 새로운 것을 내놓더라도 놀라지 말라"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코로나19사태로 인한 전 세계적 변화를 언급하며 "어느 쪽이 변화한 세상에 더 잘 적응하느냐의 문제가 남았고 그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다음 달 1일 오전 8시 현충원 참배로 당무를 시작한다.

◆주호영 "가슴 졸이고, 냉가슴" = 주호영 원내대표는 28일 미래한국당과의 합당 선포식을 통해 지지부진하던 합당작업을 마무리했다. 그는 선포식 전날인 27일 오후 페이스북에 "가슴 졸이고, 냉가슴을 앓았습다. '아 틀렸구나' 절망하기도 했다. 다 지나갔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제가 떠안은 제일 시급한 과제는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과의 통합이었다"며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데 손을 대보니 엄청 어려운 숙제로 변해 있었다"고 했다.

이어 "협상에 관한 일이라 다 밝히기는 어렵지만, 미래한국당의 독자 원내교섭단체 구성 작업이 상당히 진척되고 있었다" "한편에서는 '미래한국당이 새로운 보수의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는 여론전이 거세게 펼쳐졌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신원식 미래한국당 당선인 등과 당직자들을 향해 "각별한 고마움을 전한다 당선자들의 중심을 잡아 주셨다. 미래한국당에 파견 나갔던 사무처 요원들의 애당심, 오래 기억하겠다"고 사례했다.

그는 "손자병법이나 어느 전략 서적에서도 '병력을 나눠 싸우라'는 얘기는 보지 못했다" "병력은 집중해서 운영하고 기동성을 살려야 한다"며 "하나가 된 우리 당은 앞으로 신속하게 힘있게, 민생 현안 해결에 나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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