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에 숲길, 제주올레·지리산둘레길과 명품 경쟁

2020-06-18 11:27:24 게재

동부지방산림청

12개 노선 103㎞ 연결

2m거리두기 산행에 최적

대관령에 명품 숲길이 조성된다. 생태적 가치가 높은 12개 노선의 숲길 103㎞가 연결되면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과 함께 3대 숲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부지방산림청은 17일 대관령숲길 조성관리 계획을 통해 탐방로 등을 대폭 정비한다고 밝혔다.


대관령 숲길 기반구축을 위해 개별 노선으로 관리되던 숲길을 대관령의 자연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4개 주제 순환숲길로 새롭게 구획해 2023년까지 연차적으로 국가숲길로 지정할 계획이다.

대관령 지역 전체 숲길은 12개 노선 약 103㎞이며, 이중 순환이 가능하도록 새롭게 구획한 4개 구간은 약 69㎞다. 최근 1년 동안 이 숲길을 다녀간 이용객 걷기 경향을 반영해 △당일형 △1박 2일형 △2박 3일형 동안 이용할 수 있도록 숲길을 재조정했다.

대관령 숲길은 '100년 소나무의 숨(息)과 걸으며 쉼(休)있는 평화의 길'이라는 전체적인 주제로 평창과 강릉의 비둘기 두 마리가 서로 부리를 마주하는 형상을 갖춘 숲길로 조성된다. 구간은 △목장 구간 △소나무 구간 △비둘기 구간 △구름 구간이 있다.

또 올해는 국가숲길 제도 도입 첫해로 대관령 숲길을 체계적으로 운영해 △2021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줄기인 백두대간 마루금 등산로 32㎞ △2022년 이용객이 많고 역사성이 높은 숲길인 대관령 옛길 등 21㎞ △2023년 백두대간 트레일(탐방로) 등 34㎞를 연차별 국가숲길로 지정될 수 있도록 산림청에 신청할 계획이다.

대관령 숲길의 체계적인 유지·관리를 위해 안전한 산행시스템을 구축한다. 이용객이 많아 훼손이 심한 숲길, 특히 백두대간 마루금 등산로의 선자령 구간을 2021년에 복구하고 2024년까지 우선순위를 정해 연평균 14㎞를 정비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에서 대관령 숲길 일부 구간만을 위탁관리하고 있지만 2024년까지 전체노선 105.96㎞에 대해 위탁관리한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여행 수요 전망에 따라 산행 시 '마스크를 쓰고 지정된 숲길만 우측으로 2m 거리 두고 걷기' 수칙을 실천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지역주민을 숲길등산지도사로 양성하고 채용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또 대관령 숲길 자체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하고, 산림복지 축제를 매년 개최(4∼5월)할 예정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10월에 추진한다

이상익 동부지방산림청장은 "대관령 숲길이 더 좋은 기반시설과 쾌적한 환경으로 질 높은 산림휴양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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