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코로나 오면 학교 또 멈추나요?"
전국 시도교육감, 학교환경교육 비상선언 … 미래세대 교육 첫걸음
2월17일 경남교육청이 마련한 '기후위기, 환경재난시대 비상선언'에서 경남 가포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어른들을 향해 던진 메시지다. 학생들은 기후변화로 코알라와 펭귄만 사라지는 것이 아니며, 스스로를 '멸종위기 종'으로 분류했다. 경남교육청은 학생들의 이러한 메시지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학교환경교육 활성화' 방안으로 발전시켰다.
17개시도 교육감들은 9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후위기·환경재난시대 학교환경교육 비상선언식'을 진행했다. 이날 비상선언식은 5월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학생들의 메시지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 제안했고, 17개 시도교육감의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전국시도교육감들은 기후위기·환경재난 시대에 대응하고 미래를 위해 변화를 이끄는 지속가능한 학교환경교육을 실천할 것을 선언했다. 선언문에는 기후위기 환경재난시대 환경학습권을 보장하고, 학교와 마을을 넘어 지역에서 함께 미래세대의 건강권과 안전권을 확보하며, 학교 온실가스 감축 방안 모색과 지구공동체 생태시민 교육 등의 내용을 담았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축사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류가 문명사적 전환점을 맞게 됐다"며 "기후위기 환경재난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삶의 녹색전환, 온실가스 저감운동 등 환경교육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 관련법을 정비하고 학교 환경교육 적절성을 위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도 선언식에 앞서 시도교육감, 조명래 장관과 학교 환경교육에 대해 구체적 방안 마련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박 차관은 감염으로 인한 건강과 안전의 위협, 세계적 경제침체로 인한 실업과 빈곤의 위협, 국경폐쇄와 접촉차단으로 인한 격리와 고립을 우려했다. 박 차관은 "산업화 시대 낡은 이념과 교육을 혁신,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는 새로운 교육으로 펼쳐나가야 한다"며 "기후위기 대응교육을 통해 행복한 미래를 위한 환경학습권을 보장하고, 미래세대가 공존할 수 있는 생태문명의 핵심 학교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기후변화와 환경재난 메시지를 받은 시도교육감협의회는 산하에 '학교환경교육 정책 연구단'을 꾸렸다. 환경교육에 대한 법적근거를 마련하고 교육감 역할부여를 위한 환경교육진흥법을 수정했다. 이어 지역별 세부사업 추진에 나섰다. 환경교육 연구결과는 '3차국가환경교육' 종합계획을 위한 제안 자료로 활용하기로 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오늘 선언이 학교환경교육의 변화를 일으키고, 다음세대의 미래를 지키는 새로운 길을 만드는 첫걸음이 되길 기원한다"며 "17개 시도교육감들이 나서 교육의 대전환을 이류고 지속가능한 미래교육을 위해 학교환경교육 활성화에 나서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