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9년 만에 사상최고치 경신

2020-07-27 12:11:31 게재

코로나확산·미중갈등 재점화에 달러 약세 … 미 국채 수익률 하락도 영향

금 가격이 9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세계경제 불안과 미중갈등 재점화로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린 영향이다. 금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각광받던 미국 달러와 국채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전 세계 투자자들은 금을 적극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오름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름세 지속 전망 =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금 가격은 5.1% 상승하면서 장중에는 온스당 190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4%(7.50달러) 오른 1897.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금 값은 6거래일 연속 상승세이자 주간 단위로 7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2011년 8월22일 세워진 온스당 1891.90달러의 종전 최고치 기록을 넘어섰다.

금 가격 급등은 다시 불거진 미중 갈등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지면서 위험회피 성향 강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주 미국과 중국은 상호 영사관 1곳의 폐쇄를 추진하면서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번 주 영사관 폐쇄 확대, 상호 제재 등 추가적인 보복 조치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여전한 코로나19 확산세도 금값을 더욱 높이고 있다. 지난주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1600만명을 넘어섰고 일일 확진자는 25만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 달러 가치 하락과 국채 수익률 하락도 금값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코로나 사태 초기 금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각광받던 미국 달러와 국채의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금의 위상이 더 단단해졌다는 분석이다.

이번 주에도 금값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중 갈등과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금에 대한 실물 매입은 계속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7월 FOMC에 주목 =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도 금 가격과 7월 FOMC, 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가격의 방향을 결정지은 요인은 돈의 가치인 금리"라며 "연준 정책 기조에 따라 명목금리와 실질금리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28일과 29일(현지시간)에 있을 7월 FOMC에 주목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 회의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 내용이 달러화 흐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7월 FOMC에서는 현 정책금리를 유지할 전망이지만 △현 지원대책 평가 및 연장 여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 영향 △수익률곡선통제수익률곡선통제(YCC) 관련 언급 △ 2% 물가안정 목표 수정 검토 여부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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