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정전 67주년에 '권총 수여식'
군 핵심 간부들 격려 후 전사자 묘 참배 … '탈북민 월북'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도
코로나19 의심증 탈북민의 재입북을 알리며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소집해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전환키로 한지 하루 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위대한 조국해방전쟁 승리 67돌을 맞으며 공화국 무력의 주요 지휘성원들에게 '백두산' 기념권총을 수여하시였다"고 27일 보도했다.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26일 열린 수여식에는 박정천 군 참모장과 군종 및 군단급 단위 지휘관들, 군 보위국장, 국가보위상, 사회안전상, 호위사령관, 호위국장, 호위처장, 국무위원회 경위국장 등 각급 무력기관의 주요 지휘관들, 노동당 조선인민군위원회 집행위원회 위원들, 당 중앙위 간부들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전승의 날을 맞으며 공화국 무력의 주요지휘성원들에게 우리 군수노동계급이 새로 개발 생산한 '백두산' 권총을 기념으로 수여하려 한다"며 "혁명의 무기를 억세게 틀어쥐고 주체혁명 위업을 끝까지 계승 완성해나갈 새 세대 군 지휘관들에 대한 당의 크나큰 믿음과 기대의 표시"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군부 핵심 인사들만 모여 놓고 무기를 직접 수여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간에는 군부대 시찰이나 군의 전투비행술대회, 포사격대항경기 등에서 메달, 휘장 등을 수여했다.
북미 교착 속 경제난과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자 군부를 격려하며 채재수호를 위한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날 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곁에서 김 위원장을 보좌했고, 박정천 참모장이 김 위원장이 건네는 권총을 두 손으로 공손하게 받는 모습도 목격됐다.
김 위원장과 함께 기념사진에 등장한 지휘관들은 조경철 군 보위국장, 정경택 보위사령관, 김명식 해군사령관 등 30여명으로, 이들은 권총을 심장이 있는 왼쪽 가슴 위에 올린 채 의자에 앉은 김 위원장을 호위하듯 둘러싸고 사진을 촬영했다.
김 위원장은 권총 수여식을 마친 뒤 이날 저녁 6.25 전사자묘로 걸음을 옮겼다.
어둠이 내린 가운데 박정천 참모장 등과 함께 전사자묘에 장미 한 송이씩을 헌화하며 경의를 표했다.
그는 "가열한 전쟁의 포화 속에서 혁명의 고귀한 정신적 유산을 마련한 1950년대 조국 수호자들의 공훈은 청사에 길이 빛날 것"이라며 "열사들의 영웅적 투쟁 정신은 조선의 영원한 넋으로 이어지게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하루전 김 위원장은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긴급소집해 '월남 도주자'(탈북민)가 귀향했다면서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중앙통신은 "개성시에서 악성비루스(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가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7월 19일 귀향하는 비상사건이 발생하였다"고 전했다. 3년 전 한국에 온 탈북민이 지난 7월 19일 군사분계선을 넘어 개성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갔는데, 그가 코로나19 의심 환자라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우리 군과 관계당국은 관계 당국은 탈북 시기를 2017년으로 압축해 이 시기 탈북자 중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인원은 김포에 거주하는 24세 김모씨 1명으로 특정해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김포 강화 교동도 일대를 사전 답사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에서 중학교까지 나온 김씨는 3년 전 한강 하구를 통해 탈북 후 김포에 거주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