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친 일상, 농촌여행으로 회복하자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우리의 일상을 바꾸어 놓았다. 직장과 가정, 학교와 학원, 공동체와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대면 관계 속에 살아가던 우리 일상은 최대한 비대면 관계로 살도록 요구받고 있다.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아이들의 공부와 끼니를 챙기느라 엄마들은 쉴 틈이 없고, 아빠들은 경기침체로 어깨가 축 늘어져 있다. 노인들도 행동반경을 최대한 축소하면서 건강을 지키느라 다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여행이란 새로운 환경과 문화를 접하고 낯선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탈일상을 경험하는 행위로, 그 결과는 활기찬 일상의 회복이다. 코로나 블루로 일상이 힘이 들수록 여행을 통해 얻어지는 회복효과는 커질 수 있다. 이제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가족여행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을 벗어남으로써 스트레스를 떨쳐보는 것도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저밀도 여행, 농촌이 적격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여행 패턴과 목적지 선택행동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되므로 수요와 공급 차원에서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요구된다. 첫째는 모르는 사람들과의 단체 패키지여행 보다는 가족여행이나 가까운 사람끼리의 개별여행이 자리잡을 것이다. 또 밀폐된 시설공간보다는 개방된 야외공간, 멀고 낯선 곳보다는 주변의 익숙한 곳, 저밀도가 유지될 수 있는 곳을 선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후 방문객수가 늘고 있는 국립공원, 자연휴양림과 더불어 농촌여행이 바로 이에 해당된다.
전국 방방곳곳에 위치한 농촌체험휴양마을이야 말로 자녀들을 위한 체험교육은 물론 건강식 로컬푸드와 자연 속 휴식과 재충전이 가능한 실속형 농촌 여행지이다. 자세한 위치와 할인 정보는 농촌여행 웰촌 포털에서 만날 수 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제주도 한 달 살이 여행과 같이 농촌여행도 현지인 모드의 생활여행으로 접근한다면 단순 농촌체험보다 탈일상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농촌으로 휴가를 떠나기 보다는 시골 외갓집에 다녀온다고 생각함으로써 농촌 생활여행이 시작될 수 있다. 방문 예약 후 체험휴양마을에 도착하면, 현지 주민들이 호스트가 되어 숙박과 식사, 체험과 휴식을 친절하게 도울 것이므로 어렵지 않게 농촌생활과 공동체 속에 안착할 수 있다.
도시생활에 비해 불편하고 익숙하지 않은 면도 있겠지만, 관광객 입장으로 농촌을 방문했을 경우와 달리 현지인 눈높이로 농촌다움을 제대로 맛 볼 수 있다. 단순 방문객이 아닌 준주민 입장으로 겪게 되는 농촌 생활여행은 1박2일 단기 체류라 할지라도 다양한 경험과 추억뿐만 아니라 일상회복력에서도 차이가 있다. 농촌 생활여행을 통해 맺어진 인연을 통해 로컬 푸드 구매는 물론 도시생활이 힘들어질 때마다 편히 찾게 되는 휴식처도 마련될 수 있다.
농촌 생활여행이 귀농귀촌 성공 높이는 대안
코로나19 이후 개인주의와 스트레스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도시민들의 농촌 생활여행을 통한 재충전과 일상회복은 정부가 관심을 가져야할 과제이다. 농촌체험휴양마을 내 숙박시설의 이용권을 도시민들이 원하는 날짜와 기간만큼 분양하는 시간공유제를 공공차원에서 도입함으로써 생활여행을 활성화 할 수 있다. 잔존 이용권을 상호 교환가능하게 하는 운영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 시간공유제를 통해 체험휴양마을에 상시 체류인원이 확보되면 프로그램 진행과 숙박시설 관리를 위한 고용창출도 가능하다. 물론 농촌 생활여행 호스트로서 역할을 더욱 충실히 해낼 수 있도록 주민 역량강화도 요구된다.
자연환경과 농심이 살아있는 한 농촌은 어느 상황이고 도시민의 일상회복 기능을 담당할 수 있다. 농촌체험휴양마을 내 숙박시설은 도시민 생활여행 인프라 이므로 노후화 된 시설과 서비스개선을 위한 정부차원의 적극적 지원이 요구된다. 농촌 생활여행은 정부가 주도하는 귀촌 귀농의 성공률을 높이는 대안도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