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2020 도서관정책포럼
"도서관, 휴식과 재충전의 장소로"
'코로나 이후, 새로운 일상과 도전' … "재난시기, 도서관 컨트롤타워 필요"
"AI에게 어떤 일을 하게 할지를 연구하고 논의하는 지혜의 시공간이 필요한데 도서관이 그 역할을 해낼 핵심 기관 중 하나일 것이다. 고양된 인간으로 성숙해지는 감을 느낄 수 있는 곳, 이전 세대의 지혜를 담은 책을 만날 수 있는 장소, 앞으로 태어날 세대의 삶을 고려하며 지금 내가 선 자리를 성찰하고 함께 탐구하는 시민들이 어우러지는 환대와 호혜의 장소로서의 도서관으로 진화하기 위해 각자가 선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해야 할 때이다."
4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7기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2020 도서관정책포럼'(포럼)에서 기조강연을 맡은 조한혜정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의 '팬데믹 시대, 도서관의 역할'에 대한 설명이다.
이날 포럼의 주제는 '코로나 이후, 새로운 일상과 도서관의 도전'이었으며 포럼은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국립중앙도서관·한국도서관협회가 주최·주관했다.
◆도서관 '제3의 공간' = 지식 큐레이터의 역할, 환대와 호혜의 장소로서의 도서관을 강조한 기조강연은 '휴식과 재충전의 공간으로서의 도서관'을 제시했다.
그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어우러지고 행복하게 작당하는 '제3의 공간'으로서 도서관의 역할은 실은 다시 사람을 중심으로 문명을 만들어가야 하는 시점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역할"이라면서 "동네 아이들을 신인류로 키우는 작은 동네 도서관에서부터 시대의 첨단 문제를 푸는 지식정보실험의 장으로서의 '대학의 대학' 역할을 하는 도서관까지 아주 다양해질 도서관의 미래를 상상해본다"고 말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장은 보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 이후 도서관의 역할'을 다뤘다. 국립중앙도서관은 '포스트 코로나 준비 TF'를 운영한 끝에 변화된 환경에서 국립중앙도서관이 추진해야 할 6대 과제를 발굴했다. △온라인/비대면 콘텐츠 다양화 △'집에서 이용하는 도서관' 서비스 강화 △디지털 문화격차 해소를 위한 프로그램 강화 △비대면 도서관 이용 환경 조성 △온라인/비대면 기술 인프라 강화 △도서관 안전망 구축 매뉴얼 마련이 그것이다.
서 관장은 "새로운 규범이 적용되는 도서관(new normal library)은 '온라인'과 '비대면' 기술을 활용해서 풍부한 '디지털' 콘텐츠를 자유롭게 '공유'하는 '안전'한 도서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같은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디지털 콘텐츠의 확보 △비상상황 시, 저작권이 있는 디지털 자료의 이용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 △인적 자원의 재구성과 서비스 혁신 등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법 제도 개선 필요 = 이날 토론에서는 각 도서관 유형별 코로나19 이후 대처법에 대해 논의됐다. 공공도서관의 경우 △재난 시기, 도서관의 세부지침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컨트롤타워의 필요성 △변화하는 시대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법과 제도의 개선 △중앙에서 지역으로의 권한 배분과 소분화된 정책 실행체계 △우리 사회의 변화를 시민과 함께 주도적으로 만들어나가는 공공도서관 등이 주장됐다.
이진우 성북문화재단 도서관사업부장은 "국가 방역단계에 따른 공공기관 휴관여부 지침은 내려오고 있지만 지역특성에 따른 세부 지침과 도서관이 해야 할 역할과 활동에 대한 논의와 공유, 그리고 협력을 기반으로 함께 실행을 도모할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면서 "도서관법뿐 아니라 지방자치법, 저작권법 등 도서관과 관련된 법과 제도에 관심을 갖고 개정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딱딱하고 무거운 방식이 아니라 보다 유연하고 가벼운 방식으로 각 지역 현장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이에 대해 해결방안을 함께 찾아갈 수 있는 구조와 제도를 모색해 봤으면 한다"면서 "공공도서관은 지역사회에서 시민들이 주체가 되어 사회 변화에 주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식과 삶을 공유하고 공론화하는 역할을 보다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