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제2 DMC' 구축 추진

2020-09-09 11:03:20 게재

디지털 인프라 투자 확대

경기도에 제2의 센터 검토

우리금융지주(회장 손태승)가 '제2 디지털미디어센터(DMC)'를 구축한다. 금융거래에서 디지털 영역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가운데,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세부적인 추진 계획은 내부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장소는 경기도 가능성이 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현재 서울 상암동에 있는 DMC의 기능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완전 이전을 검토했다가 '제2 DMC' 구축으로 변경했다는 후문이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클라우드와 같은 디지털 신기술을 충분히 활용하고, 우리금융 IT 시스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검토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금융 계열사의 IT 자원이 모여있는 상암센터가 10년 이상 경과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전략적 근거지가 필요하다는 내부의 요구도 수렴했다.

특히 취임이후 지속적으로 디지털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강조해온 손태승 회장의 의지도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 내부적으로 제2 DMC 후보지로 상암센터에서 30~50km 범위 내에 있는 서울외곽의 경기도 권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 등 규모는 현 상암센터 못지 않은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리금융 상암DMC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DMC 단지 내에 있으며 관련한 인력만 2000여명 수준이다.

이처럼 금융권이 디지털 인프라 투자를 강화하는 흐름은 다른 금융지주사에서도 읽힌다. KB금융은 김포 한강신도시에 'KB 통합IT센터'를 준공해 은행과 증권, 보험, 카드 등 계열사별로 분산 관리해 오던 IT 인프라와 기술을 한 곳으로 집중했다. 하나금융도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청라국제도시에 '하나금융타운'을 조성해 그룹의 디지털 및 글로벌 부문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NH농협금융도 서초구에 'NH디지털혁신캠퍼스'를 설립해 농협금융과 스타트업 상생의 장 마련 및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편 우리금융은 외부 컨설팅 업체를 선정해 타당성 검사를 벌인 후 이르면 올해 안에 제2 센터와 관련한 부지 및 인력 등 구체적인 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이를 토대로 내년 상반기에는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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