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내년 유럽서 전기차 2위된다
2020-09-18 10:44:27 게재
지난해 3만5천대에서 내년 8만대 판매
점유율 12% 전망 … '아이오닉5' 기대
미래에셋대우증권은 "현대차가 유럽에서 지난해 판매한 순수전기차(BEV)는 약 3만5000대였는데 2021년 8만대에 이를 것"이라며 "이는 전기차 브랜드를 제외한 대형 완성차업체 중 2위 규모"라고 전망했다. 다만 전기차 전문 제조업체인 테슬라를 포함할 경우 2021년 유럽 전기차시장 상위 3개 업체 점유율은 각각 폭스바겐 17%, 테슬라 14%, 현대차 12%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올 1~7월 판매순위는 르노 폭스바겐 현대차 닛산 등 순이었다. 자동차업계 글로벌 정보사이트 '마크라인즈' 조사 결과 같은기간 현대차가 유럽 전체 자동차시장(내연기관차 포함)에서 13위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전기차시장에서의 도약이 주목된다.
김민경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내년 유럽 전기차시장에서 현대차 경쟁력은 신차를 출시하는 경쟁사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하는 경쟁사가 없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전용 플랫폼 기반 전기차는 내연기관 파생 플랫폼 기반 모델보다 제조원가가 낮다. 공정 효율화와 부품 대량구매 등을 통해서다.
현대차는 E-GMP 플랫폼을 활용한 아이오닉5와 제네시스 JW EV를 2021년 주력모델로 시장 선점에 나선다. 내년 4월 출시예정인 아이오닉5는 주행거리와 충전시간이 경쟁모델 중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오닉 5는 1회 완전 충전시 54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출시가격은 약 4만유로(약 5528만원)로 예상된다. 전기차 주요 모델 중 주행거리가 500km 전후로 유사한 모델은 테슬라 모델 Y, 폭스바겐 ID.4, 기아차 이매진, BMW i4 등이 있다. 이들 모델과 비교하면 가격경쟁력이나 주행거리 모두 아이오닉 5가 우위에 있다는 게 미래에셋대우증권의 분석이다.
또 아이노닉 5는 800V 고속 충전이 가능하다. 1회 완전 충전시 540km를 주행할 수 있는 72kWh 용량의 배터리를 15분 동안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쟁 모델은 400V 충전시스템으로, 80% 충전하는 데 약 40분 소요된다.
한편 올해는 유럽에서 코나 전기차가 현대차 판매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나는 지난 7월 한달간 유럽에서 약 6000대 가까이 판매돼 점유율 7.2%로, 전기차 판매 4위를 차지했다. 주행거리 400km, 판매가격 4만달러(약 4694만원)대의 가성비 좋은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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