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도 비대면 교육콘텐츠 경쟁

2020-09-18 11:26:00 게재

LG유플러스 'U+초등나라' 출시

KT-시공그룹, 홈스쿨링 서비스

SKT 'AI 커리큘럼' 대학에 제공

#. 초등학교 6학년 김 모군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번 학기에도 대부분 시간을 집에서 보내고 있다. 다음주부터 등교를 한다고 하지만 인원제한으로 매일 학교에 가는 것도 아니다. 맞벌이가정에 형제가 없는 김 군에게 올해는 지루한 일상의 반복이었다.

지난 1학기 부터 원격수업이 시작하기 전까지 이불 속에서 나오지 않았던 김 군의 생활에 최근 변화가 생겼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그는 원격수업을 들으라며 부모님이 구입해준 태블릿을 켰다. 그리고 한 통신사가 제공하는 초등학생 전용 교육콘텐츠 앱에 접속한다. 오늘 아침 식사 전 김 군은 앱에 접속해 초등학생용 영자신문인 '키즈타임즈' 기사 한꼭지를 읽었다. 오후에는 과학놀이교실에 접속해 엄마가 출근 전 꼭 들으라고 한 코딩수업을 들었다.



국내 통신회사들이 '에듀테크'를 기반으로 언택트(비대면) 교육시장 진출을 잇달아 선언했다. 에듀테크는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정보통신기술(ICT)을 교육에 접목시켜 맞춤형·실감형 학습을 제공하는 것이다.

초등학생용 영자신문인 '키즈타임즈' 기사를 읽고 있는 모습. 사진 키즈타임즈 제공

교육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초등 교육콘텐츠 전용서비스 'U+초등나라'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초등나라는 'EBS 스마트 만점왕'부터 '리딩게이트'까지 인기콘텐츠 6개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가정학습 서비스다.

회원에게는 초등학교 온라인개학 강의교재로 사용된 'EBS 만점왕' 강의를 보며 바로 문제를 풀 수 있는 'EBS 스마트 만점왕' 서비스가 단독 제공된다. 학생들은 개념이해부터 심화문제 풀이, 오답노트까지 학습 전 과정을 제공받는다. 또 해외 유명 영어 도서 2000여권을 볼 수 있는 '리딩게이트' △미국 공교육 3~5학년 수준 영어 문장으로 구성된 주간신문 '키즈타임즈'로 수준별 영어 학습 △'문정아중국어'의 놀이 중국어 특화 콘텐츠로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춘 제2외국어 학습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과학실험과 코딩학습까지 아이 스스로 즐기는 '과학놀이교실' △세계 유명 출판사 영어 동화책을 증강·가상현실(AR·VR)로 읽는 'U+아이들생생도서관'까지 제공한다.

정숙경 LG유플러스 스마트교육사업단장은 "유아교육 서비스인 '아이들나라'를 통해 쌓은 교육 노하우로 개발한 U+초등나라는 각 분야 가장 공신력 있는 특화 콘텐츠를 담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차별화했다"고 소개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이 서비스를 타사 고객에게도 개방하고 iOS 태블릿, 스마트폰, IPTV 등 플랫폼도 지원할 방침이다. LG헬로비전을 통한 유통 확대도 협의하고 있다.

KT는 시공그룹과 손잡고 언택트 교육서비스 대중화에 나선다. KT는 시공그룹의 계열사인 △아이스크림미디어 △아이스크림에듀 △피디엠(아이스크림키즈) 등 3사와 함께 유치원생과 초·중등학생 대상 홈스쿨링 서비스를 공동 개발한다. 양사는 통신상품과 아이스크림에듀의 초·중등 교육서비스 'AI홈런'을 결합한 'KT AI홈런팩(가칭)'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또 올레tv 키즈랜드에서 유아대상 '리틀홈런' '누리놀이' 등의 시공그룹 콘텐츠도 제공한다. 학교에서는 KT가 제공하는 온라인교육 플랫폼과 초등교사 90% 이상이 이용하는 '아이스크림S' 교육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AI분야 임직원의 강의를 담은 'AI 커리큘럼'을 올해 하반기부터 16개 대학에 제공한다.

커리큘럼은 AI기술 분야별 박사급 전문가 15명의 강의를 담아 총 49편의 영상으로 구성된 실무형 교육과정이다. 또 사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제공했던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4차산업 관련 교육콘텐츠 113편도 강의 보조자료로 공급한다. 특히 학생들이 전문가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질의응답도 추가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의 '에듀테크 산업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25년 전세계 에듀테크 시장규모는 약 421조원(342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시장규모가 예상보다 더 커질 가능성도 있어 관련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LG유플러스가 초등학생 학부모 7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31.3%가 코로나19 이후 관심있는 교육형태의 우선순위가 달라졌다고 답했다. 특히 '온라인 학습'(60.8%p 증가)과 '자체 교육'(27.2%p 증가)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성수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장세풍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