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글로벌청년기후챌린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시작

2020-10-21 12:37:58 게재
조규리 GEYK대표
기후변화는 핵위협과 함께 현재 인류의 2대 위협으로 꼽힐 만큼 인류에게 심각한 문제가 되었다. 코로나19와 캘리포니아 산불 등 사건사고로 보았을 때 기후변화는 더 이상 북극곰 혹은 먼 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1.5℃ 특별보고서에 의하면, 지구의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1.5℃ 이상 증가할 경우 지구는 안정적인 기후 시스템 조절을 할 수 없다.

그러나 이미 지구의 평균온도는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1℃ 가까이 상승했으며 1.5℃ 상승까지는 8년도 남지 않았다. 당장 기후변화에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는다면 이로 인해 야기될 각종 재난 피해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피해자인 청년의 목소리가 반영돼야

기후변화의 심각성과는 달리 기후변화에 대한 이슈를 공유, 논의하고 정책결정 과정에 반영할 수 있는 통로는 부족한 실정이다. 청소년과 청년을 비롯한 미래세대는 직접적인 이해당사자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하지만 실제 기후변화 협상이나 공론의 장에서 이들 의견은 대부분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푸대접을 받는다.

올해 11월 국내외 청년들이 기후변화에 대한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글로벌청년기후챌린지(Global Youth Climate Challenge, GYCC)가 6일 동안 한국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8일부터 13일까지 송도 음성 부산 서울에서 열릴 이 행사에는 글로벌청년 100명이 참여한다.

GYCC는 기존의 관습과는 달리 기후변화 분야에서 활동한 청년단체들이 초기 기획단계부터 참여해 아이디어를 제안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자리이다.

청년들이 주체적으로 의견을 제안하고 국내외 청년들을 초청해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글로벌 공감대를 응집시키고자 한다. 이에 그치지 않고 행사 이후에도 꾸준히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공감대를 각국으로 확산시키고자 한다.

11월 행사에서 도출되는 결과물은 내년 상반기까지 발전시켜 2021년 한국에서 열릴 녹색성장과 글로벌 2030을 위한 연대(P4G, 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the Global Goals 2030) 정상회의에 전달할 계획이다.

다양한 청년들이 공론화 초기부터 참여

P4G 정상회의 이후에는 P4G 참여국들이 청년들의 요구사항을 어떻게 정책에 반영하고 이행하는지 모니터링하며 이해관계자들에게 끊임없이 책임감을 요구할 것이다.

올해는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청년들이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참여하게 됐지만, 온·오프라인을 넘어서 기후변화에 대한 청년의 역할을 모색하며 새로운 원동력을 만들고자 한다.

2020년은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중요한 해인만큼 청년들이 의견을 내고 반영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이 과정에서는 반드시 다양한 청년들이 공론화 초기 단계에서부터 참여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청년을 대표하는 인물 혹은 단체에 이목이 집중되기보다는 이들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주목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유스 워싱(youth washing-기성세대의 정치, 정책적인 목표를 위해 청년의 목소리를 이용해 홍보하거나 포장하는 것)이라는 비판을 넘어서긴 힘들 것이다. GYCC가 청년들의 목소리를 진정으로 듣는 출발점이 되어 앞으로 이러한 기회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