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품 상품가치 높인다

2020-11-24 11:22:43 게재

은평구 '그린모아모아'

'그린뉴딜' 사업 일환

서울 은평구가 자원순환사회 구축을 목표로 시도하고 있는 재활용품 수거체계가 주목을 끌고 있다. 은평구는 지난 20일부터 1박 2일간 열린 '제2회 자치분권 포럼'에서 '은평형 그린모아모아'를 재활용정책의 새 모형으로 선보였다고 24일 밝혔다.

은평구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 가운데 하나로 재활용품 처리문제에 주목했다. 일반 주택가에서 여러 품목을 한데 섞어 배출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재활용품 선별이 어렵고 음식물찌꺼기 등으로 오염돼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무단투기 등 문제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같은 문제를 '그린뉴딜'과 접목한 사업이 '은평그린모아모아'다. 주민들 사전 동의를 거쳐 마을마다 10~20곳씩 배출장소를 정하는 게 우선. 재활용품 배출 요일과 시간을 미리 정하고 해당 날짜에 맞춰 휴대용 분리수거함을 설치한다. 재활용품 배출이 끝나면 바로 철거해 공간을 제약을 받지 않을 뿐더러 무단투기로 인한 환경오염을 방지한다.

은평구가 자원순환사회 구축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재활용품 수거체계 은평형 그린모아모아가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 은평구 제공


주민들은 투명페트병 등 8가지를 분리해 배출한다. '배행분섞' 원칙 즉 비우고 헹구고 분리하고 섞지 않은 상태로 배출, 재활용품 상품가치가 높아진다. 은평구 관계자는 "구에서 별도 선별과정 없이 수거한 상태로 바로 매각, 처리비용이 줄었다"며 "환경부가 12월부터 시행 예정인 '투명페트병' 분리수거에도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 지방정부 우수정책사례를 공유하는 자치분권 토의에서 김미경 구청장이 직접 발표자로 나서 추진 배경과 사업의 특징, 자원순환 구상을 공유했다. 김 구청장은 "우리 삶을 위협하는 환경오염과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그린경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자원순환 촉진'은 탄소중립을 향한 경제, 환경과 사람이 중심이 되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그린뉴딜'의 중요한 분야"라고 덧붙였다.

모아모아와 그린뉴딜사업 연결고리는 '자원관리사'다. 분리배출을 하는 장소마다 자원관리사가 두세명씩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주민들에 '비행분섞'을 홍보하면서 현장을 관리한다. 생활밀착형 공공일자리를 창출, 환경보전과 주민 삶의 질 향상 두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다.

은평구는 그린모아모아에 더해 광역자원순환센터를 곧 건립, 안정적인 폐기물 공공처리 체계를 마련하는 동시에 자원순환사회를 구현할 모범사례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은평그린모아모아가 재활용을 통해 자원순환사회를 열어 가는 새로운 길이 될 것"이라며 "은평에서 시작된 모아모아 사업이 전국으로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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