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면택 워싱턴 특파원 현장보고

미국 코로나 연말 쇼핑 급변 … 온라인 20~30% 급증

2020-11-30 11:30:32 게재

연말 최대 쇼핑시즌을 개막시킨 블랙프라이데이에 쇼핑에 나선 미국인들은 지난해보다 52%나 급감했다. 쇼핑몰의 트래픽을 조사한 센서매틱 솔루션의 조사결과 블랙프라이데이에 직접 매장에 나온 쇼핑객들은 지난해에 비해 52.1%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5%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던 것보다 두배나 더 감소한 것이지만 미국인들의 36%만 블랙프라이데이 직접 쇼핑에 나설 것이라고 답변했던 설문조사보다는 다소 나은 상황으로 해석된다.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매장 쇼핑객들이 절반이나 급감한 이유는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소매업체들이 이미 10월초부터 할인세일에 들어가 그만큼 쇼핑객들이 분산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월마트와 타겟 등 대형 소매업소들이 예년과는 달리 추수감사절 당일에 문을 닫아 매장 쇼핑객 급감을 부채질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가 더욱 악화되면서 미국인들이 대면 접촉을 꺼리면서 온라인 쇼핑으로 더많이 옮겨 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의 온라인 매출은 90억달러로 지난해 보다 21.6%나 급증하며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더욱이 최대 온라인 쇼핑일인 사이버먼데이에는 하루 매출이 최소 108억달러에서 최대 127억달러까지 올라가 지난해 보다 15~35%나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미국 업계가 갖가지 생존전략을 전개해 왔고 미국민 소비자들도 계속 지갑을 열 태세를 보여 올연말 대목의 총매출은 지난해 보다 최소 3.6%, 많으면 5.2%는 늘어날 것으로 업계에선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사태는 연말 최대 쇼핑시즌의 개막을 알려온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까지 바꿔 버리고 새로운 쇼핑 형태를 만들어 냈다. 파격할인세일의 상징이었던 블랙프라이데이는 이미 10월초로 앞당겨지고 장기간 지속되면서 블랙먼스로 변해 버렸다.

매장쇼핑이 위축되고 온라인 쇼핑으로 대거 옮겨가 두가지 변화를 합해 블랙사이버먼스로 불리고 있다.

전미소매연맹은 연말대목을 10월초부터 12월 말까지로 확대했고 전통매장에서 온라인 쇼핑으로 전환을 촉진하는 등 갖가지 노력을 펼치고 있어 올연말대목의 매출도 지난해 보다 최소 3.6%, 많으면 5.2%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연말 총매출은 지난해 4% 늘어난 7291억달러보다 3.6% 증가하면 7553억달러, 5.2% 늘어나면 7667억달러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미소매연맹은 예상했다.

특히 온라인 매출은 지난해 1687억달러에서 올해에는 20% 증가시 2025억달러, 30% 급증시엔 2184억달러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측했다.

한면택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