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4조원대 가스터빈시장 창출

2020-11-30 12:12:03 게재

가스터빈산업 경쟁력 방안 … 15기실증사업 추진, 부산울산경남 클러스터 조성

정부가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중요성이 커진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용 가스터빈산업의 경쟁력강화에 나선다. '한국형 표준모델' 개발을 추진하고, 실증사업도 확대해 2030년까지 약 4조원 규모의 가스터빈 시장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0일 한국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에서 가스터빈산업 산학연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가스터빈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LNG발전은 석탄발전 감축과 재생에너지 확대 등 에너지전환 과정에서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위한 징검다리 전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전 세계적으로 LNG발전 설비가 1.9%씩 지속 증가하는 등 2040년까지 1365GW의 추가 설비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글로벌 발전 가스터빈시장은 미국 독일 일본 등 일부 국가가 전체 시장의 96%를 차지하고 있어 우리나라는 주기기인 가스터빈과 핵심부품 모두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가스터빈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생태계 기반 조성을 위한 초기 일감창출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기술개발 고도화 △고부가가치 핵심 소재부품경쟁력 제고 △지역 산업생태계 인프라 구축 등 4대 추진전략을 마련했다.

우선 2021년부터 복합발전의 성능·기자재 규격 등을 표준화하는 '한국형 표준복합발전 모델' 개발을 추진한다. 2030년까지 15기의 단계별 실증사업을 추진해 약 4조4000억원 규모의 가스터빈시장을 창출할 계획이다.

실증사업은 발전사가 자율적으로 노후 석탄발전을 LNG발전으로 전환하는 경우나 30년의 수명이 도래한 노후 LNG발전을 대체하는 경우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초고효율급(복합효율 65%+α) 가스터빈 개발 R&D(2024∼2028년)에도 나선다. 핵심 고온부품인 블레이드 베인 대형디스크 등 3대 분야 기술확보를 위해서는 발전사와 중소·중견 부품제조사 간 공동 R&D ·사업화를 추진한다.

또 2040년까지 300MW급 수소 전소 가스터빈 조기 상용화를 목표로 올해부터 수소 혼소(혼합연소)와 전소가 가능한 연소기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수소혼소 대형 가스터빈 복합화력 실증도 추진한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지난 5월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추진하는 '분산발전 가스터빈용 수소 전소 저 질소산화물(NOx) 연소기 개발' 주관기관에 선정돼 2025년까지 기술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가스터빈 관련 341개사 중 71%가 분포한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가스터빈산업 혁신클러스터 기반을 조성한다. 에너지융합복단지로 지정된 경남 창원을 중심으로 '가스터빈 시험연구발전소'를 설립하고, 중소기업 기술 애로를 해소하는 '기술지원사업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에너지융합대학원 지정, 에너지혁신연구센터 지정 등을 통해 기술전문인력 양성체계도 마련한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안정적인 전력수급 유지를 위해 당분간 LNG발전을 확대할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 가스터빈의 기술자립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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