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 경영환경, 합병으로 돌파

다양한 서비스 제공, 새 성장 기회 꾀해

2020-11-30 10:48:52 게재

SK, 융합보안 포트폴리오

한국타이어, 사업형지주사

코로나19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 계열사 합병을 통해 사업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이 잇따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 보안계열사인 SK인포섹과 ADT캡스 합병은 물리보안과 정보보안이 결합해 융합보안사업으로 나아가려는 경영전략에 따른 것이다. 융합을 통해 고객 요구에 맞는 다양한 맞춤형 제품(서비스)을 제공함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SKT 100% 자회사인 SK인포섹과 ADT캡스 모회사인 LSH가 우선 합병을 하고 내년 1분기 안에 합병회사와 ADT캡스까지 합병을 완료하는 수순이다.

ADT캡스는 7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국내 2위 물리보안 사업자다. 지난해 매출 9130억원을 달성했다. 무인경비와 무인주차 출입통제 등 물리보안이 주 사업영역이다.

SK인포섹은 국내 1위 정보보안 사업자로 지난해 매출 2700억원을 넘었고 주 사업영역은 정보보안 컨설팅, 사이버공격 탐지와 보안관제, 시스템통합 등이다.

양사의 합병을 통해 국내 최고 수준을 지켜온 보안운용기술을 활용해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다양한 고객 요구에 맞는 '종합 보안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다. 소비자 상품ㆍ서비스에 대한 선택권이 넓어지고 보안시장에 활력을 넣어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한다.

SKT 5G와 인공지능, SK인포섹의 정보보안 플랫폼, 물리보안 사업자인 ADT캡스의 최첨단 관제시스템과 출동 인프라가 결합하면 새로운 차원의 융합보안 서비스가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모회사인 SKT는 합병법인 출범 뒤 3년 내 기업가치 5조원 규모의 국내 1위 보안전문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2017년 39억달러(4조3300억원) 규모였던 융합보안시장이 2025년 348억달러(38조87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모회사)이 한국아트라스비엑스를 합병한 것은 지주사가 종속회사를 합병해 사업형으로 변화하고 새로운 성장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경영전략이다.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과 종속회사인 한국아트라스비엑스는 내년 1월 주주총회를 거쳐 4월 1일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합병 배경은 그룹사 전방산업인 자동차 시장 성장둔화와 내연기관 자동차가 친환경 자동차로 대체되는 등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함이다. 양사가 보유한 역량과 자원을 통합해 신성장 동력 발굴 기회를 찾고자 하는 데 있다.

한국아트라스비엑스의 납축전지 사업은 친환경 자동차 성장과 납축전지 기술개발 한계, 각국의 납 규제 정책 등 때문에 리튬전지로 대체될 환경에 처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보유한 브랜드 네트워킹 인수합병 역량 등을 활용해 차세대 배터리 기술력과 인력, 수요처를 확보하고 투자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납축전지 제조를 넘어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번 합병으로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사업형 지주회사로 안정적인 투자재원 확보가 가능해져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규사업 발굴을 위한 투자를 주도해나갈 예정이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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