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가속화 이끌어"

2020-12-02 11:49:27 게재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1일 열린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 2020'에서 세계적 화두인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가치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강연이 진행됐다.
이홍규 언체인 대표.

발표자로 나선 라인의 블록체인 개발사 언체인 이홍규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현금 사용 환경이 축소되고 비대면 및 비접촉 결제의 확대가 가속화됨에 따라 2020년 초까지만 해도 CBDC 도입에 소극적이었던 여러 국가들이 전향적으로 CBDC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현금을 완전히 대체할 목적으로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CBDC의 기본 개념과 도입 동기, 분류, 국가별 진행 상황 등을 브리핑하며 향후 CBDC를 둘러싼 환경들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를 전망했다.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 윌키파&갤러거 선임고문.

'2021년에 주목해야 할 블록체인 키워드: CBDC'의 또 다른 발표자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제13대 의장을 지낸 윌키파&갤러거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 선임고문이었다.

그는 자신이 이끄는 CBDC 연구 싱크탱크 '디지털 달러 프로젝트'의 주요 활동을 소개하면서 "디지털 달러를 사용하게 되면 시간의 손실 없이 즉각적으로, 어떠한 중개인과 수수료도 없이 송금이 가능하다"며 디지털 달러가 명목 화폐, 계좌 기반 화폐에 이은 세 번째 유형의 화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 달러는 오늘날의 현금처럼 연방 준비 은행에 의해 발행되고, 국내 은행 또는 규제 기관에 의해 발행돼야 한다"며 "디지털 달러는 정책 표현이 아닌 정책 도구다, 디지털 달러에 대한 우리의 제안은 금융 관련 프라이버시에도 매우 민감하다"고 덧붙여 민간과 공공의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UDC는 블록체인 개발자들의 지식 공유와 자유로운 토론, 네트워킹을 목표로 한 국내 최초 '블록체인 개발자 중심 국제 컨퍼런스'다. 디지털 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블록체인 생태계에 기여하고자 2018년 첫 선을 보인 이래 대표적인 블록체인 국제 컨퍼런스로 자리매김했다.

사전 예약자만 3000명이 모인 UDC 2020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에서 4일까지 진행되며 전세계 누구나 UDC 2020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무료 시청 가능하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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