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서비스 코로나 영향 홈트·노래방 인기

2020-12-30 10:51:08 게재

KT 기가지니 분석

올해 인공지능(AI) 서비스도 코로나19 영향으로 홈트레이닝 노래방 등 서비스가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올해 1월부터 11월말까지 AI서비스 '기가지니'의 270만 사용자들의 대화를 분석해 '기가지니 말해랭킹'을 30일 발표했다

2020년 기가지니 월평균 발화량은 전년대비 63%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AI스피커를 더 자주 이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모델이 KT 기가지니를 이용해 홈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사진 KT 제공


우선 올해 가장 발화량이 많이 증가한 키워드는 코로나 트로트 BTS 기생충 넷플릭스 순으로 나타났다. 기가지니가 IPTV 셋톱박스에 설치된 영향으로 대중문화 콘텐츠 관련 발화량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로 집콕 생활이 일반화되면서 홈서비스 관련 이용량이 크게 늘었다. 특히 헬스장 이용이 어려워지며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3월부터 현재까지 '홈트레이닝(홈트)' 관련 발화량이 전년 대비 87% 증가했다. 특히 집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운동에 대한 요구를 반영하듯 요가(113.7%) 스트레칭(102.6%) 필라테스(96.5%)와 관련된 발화가 전년대비 크게 상승했다. 건강과 체중에 대한 염려가 구체화되며 다이어트(48.5%) 복근(68.0%) 관련 발화도 증가했다.

집에서 가볍게 즐기는 스낵게임도 늘었다. 끝말잇기 나라맞히기 난센스퀴즈 등 스낵게임은 2019년 대비 이용량이 128% 상승했다.

노래방 서비스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8월 이후 상반기 대비 이용량이 61% 증가했다. 특히 트로트와 가요 외에도 동요인 '섬 집 아기'가 타 인기곡들을 제치고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는 최근 재택근무 등으로 집에서 아기와 함께 생활하는 가정이 늘면서, 자장가로 많이 불리는 '섬 집 아기'의 인기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키즈서비스 이용량도 전년대비 140%나 상승했다. 가정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경우가 많아져 놀이와 교육을 위해 다양한 AI키즈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는 기가지니 고객의 음악 VOD 등 미디어 활용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음성으로 VOD를 실행한 10대 콘텐츠는 각각 키즈 5편, 예능 5편이었다. 하지만 2020년에는 예능이 7편에 키즈가 3편으로 순위가 역전됐다. 집콕 영향으로 성인들이 많이 시청하는 예능이 강세를 보인 것이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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