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새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고통받는 취약계층 먹는 문제 해결에 나섰다.

SK는 끼니 해결이 쉽지 않은 취약계층과 매출급감으로 생존 위기에 몰린 영세 음식점을 함께 지원할 수 있는 '한끼나눔 온택트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최태원 SK 회장이 강조해온 안전망 구축 연장선상에서 대유행 상황 속 무료 급식소 중단으로 가장 절박한 결식문제부터 해결하자는 취지다.

이 프로젝트는 영세 식당들에 도시락을 주문해 매출을 늘려주고, 이 도시락을 복지시설 운영 중단 등으로 식사가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제공하는 상생모델이다. 무료 급식소에 대한 자금 지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추진된다.

앞으로 3개월간 긴급지원 기간으로 정해 독거노인 등에게 40만 끼니를 제공할 계획이다.

SK는 "코로나19 대유행 장기화로 취약계층이 겪는 고통 중 당장 생명과 직결된 결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5년 동안 진행해 온 '행복도시락' 사업을 활용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1일 신년 서신에서 "팬데믹 같은 대재난은 사회 가장 약한 곳을 무너뜨린다"며 "결식 문제를 언급한 뒤 "우리 역량을 활용해 당장 실행 가능한 일부터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SK는 이달부터 서울 중구 명동ㆍ회현동 중소 음식점들에 도시락을 주문하고 이 도시락을 천주교 서울대교구에서 운영하는 무료 급식소 '명동밥집'에 공급하는 '소상공인 온기 배달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SK는 도시락비 일체를 지원하며 명동밥집을 통해 하루 500명 노숙인, 결식 노인 등에게 도시락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SK와 명동밥집, 명동ㆍ회현동 1구역 상가연합과 골목상점 연합체인 남촌상인회, 요리연구 모임 요리인류 등이 참여한다.

회현동에서 음식점을 하는 윤남순 남촌상인회 회장은 "소속 음식점 모두 코로나로 매출이 50~60% 줄어 막막했는데 도시락 공급으로 생계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욱정 요리인류 PD는 "위기의 골목식당과 노숙인을 돕는 상생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SK는 재원 부족으로 무료급식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안나의 집'(경기도 성남시)에 매일 도시락 200개를 공급할 수 있는 예산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1월 중 SK 주요 관계사를 시작으로 사업장 주변 무료 급식소 운영 정상화를 위해 급식 예산과 배송비를 지원한다.

SK가 후원 중인 '행복도시락 센터'와 연계해 지원하거나 인근 음식점에 도시락을 발주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행복도시락협동조합은 전국 29개 행복도시락센터에서 연간 350만개 도시락을 결식우려 어린이 등에게 배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