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건설 강자 | ⑪ 호반건설
3만가구 분양에 신기술 투자 '투 트랙'
2021-02-01 11:24:38 게재
올해 창사 이래 최대 공급
스타트업 투자 확대까지
지난해 호반그룹 건설계열인 호반건설과 호반산업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1만가구 이상을 공급했다. 지방 분양에서 시작한 호반건설이 지난해에는 서울 주요 거점에 공급을 시작했고, 수도권 인기지역으로 '호반써밋' 브랜드를 확산하고 있다.
올해 공급물량은 웬만한 대형 건설사들보다 많다.
분양시장에서 급성장한 호반건설은 2010년 시공능력평가 62위에서 2019년 톱10까지 진입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수도권 1만1834가구, 지방 1만9672가구로 지난해 3배 규모에 달한다.
주택분야 실적이 증가하면서 재계 순위도 급성장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재계 순위에서 호반그룹은 2020년 44위를 기록했다. 2019년 기준 자산총액은 9조2000억원, 자기자본은 6조2000억원, 매출액은 4조6000억원이다.
호반건설은 주택분야의 안정적 사업에 힘입어 신기술 투자에도 나서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건설산업과 직접 연관이 없어 보이는 업종 투자는 스마트건설 등 융복합 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2019년 건설업계 최초로 엑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 겸 투자자) '플랜에이치벤처스'를 설립한 호반건설은 올해부터 이를 기반으로 스마트시티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2019년부터 지금까지 투자한 기업은 15곳이다. 도심형 스마트팜 기업인 쎄슬프라이머스, 안면인식 기반 보안솔루션 업체 씨브이티, 디지털트윈 기술의 플럭시티, 프롭테크 기업 텐일레븐과 지인플러스 등이 주요 투자회사다.
올해는 플랜에이치벤처스를 중심으로 투자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플랜에이치는 지난해 벤처투자조합을 조성했고, 올해는 공격적인 투자를 위해 정부의 모태펀드를 활용해 더 큰 규모의 펀드로 재조합된다. 이와 함께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자체 특화교육 프로그램인 호반리더스아카데미를 개설하는 등 다양한 조직혁신도 추진하고 있다.
호반은 신사업 추진과 주택 공급이라는 '투트랙' 경영을 정착시켰다. 전통적인 주택분야에서도 올해 상당한 실적이 예상된다.
호반건설이 주택공급에서 확보한 탄탄한 재정을 바탕으로 신기술에 투자를 늘리면서 재계 순위는 더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헌 호반건설 기획담당 사장은 "급변하는 환경에서 이종산업 간 융복합을 통한 혁신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플랜에이치를 통해 역량있는 스타트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면서 조직혁신까지 진행해 혁신성장을 도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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