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의 선택 '친환경 착한상품'

2021-02-16 11:07:15 게재

가성비보다 가치 더 따져 … 필환경때 지속가능 담보

올들어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를 겨냥한 유통가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 사이에 미닝아웃(Meaning Out)이 빠르게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닝아웃은 소비를 통해 개인의 신념과 가치를 드러내는 것을 말한다. 가치소비, 착한소비, 환경보호 등을 중시한다.

CJ제일제당이 해양생분해플라스틱소재(PHA)를 활용해 만든 플라스틱 제품들. 사진 CJ제일제당 제공.


실제 한 설문조사에서 2030 MZ세대 10명중 9명이 '비싸더라도 사회와 환경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쓴다'고 답했을 정도다.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도 좋지만 가치를 더 따지겠다는 게 MZ세대다. 소신, 신념소비자들이다.

기업들이 '친환경'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탈플라스틱 동물복지를 외치는 이유다. MZ세대 선택을 받아야 팔리는 시대다.

실제 CU는 친환경 용기를 활용한 간편식 상품이 그랬다. 친환경 용기 간편식은 첫 선을 보인지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다.

CU는 관계자는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PLA)로 용기를 만들 경우 기존제품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매출은 갈수록 늘어 초기보다 3배나 급증한 경우도 있다"면서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환경보호에 대한 성숙한 소비문화가 투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GS리테일 유기농 전문 브랜드 '달리살다' 역시 '가치소비' 를 강조해 성공한 경우다.

달리살다는 올해(1월1일~2월14일) 전체 매출이 지난해(11월1일~12월15일)보다 250%나 늘었다. 특히 '달걀'과 '우유'는 각각 460%, 325% 증가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온라인몰에서 생활필수품이나 가공식품이 아닌 식재료인 달걀과 우유가 나란히 매출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에 따라 제품을 구매하는 '미닝아웃' 소비확산이 매출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친환경 착한상품은 빠르게 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무라벨 생수, 종이 빨대, 친환경 간편식용기, 새활용 의류 등 식음료업체뿐아니라 외식, 의류업체들까지 필환경(필수로 환경을 생각)을 외치고 있을 정도"라며 "한 외식업체는 배달 오토바이를 친환경 전기차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유통가는 필환경때 지속가능성을 담보한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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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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