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희무용단 창단 50주년 기념공연 '춤의 향기'
2021-03-02 15:47:21 게재
5~7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안무가 김복희는 소설 '우담바라'에서 인간 존재의 소중함을 느꼈다. 춤 '우담바라'에서 그는 어떤 인간이든 3000년마다 한 번 핀다는 천상의 꽃 우담바라처럼 소중하다는 사실을 표현해내려 한다. 책 '춤으로 삶의 집을 짓다'를 통해 안무가로서의 삶과 사상을 회고했던, 희수(稀壽)를 넘긴 노 무용가의 신작 '우담바라'는 후배 무용가들을 향해 철학을 갖고 계속 도전하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춤 '피의 결혼'은 스페인의 저항작가 가르시아 로르카(Federico Garcia Lorca)의 희곡 '피의 결혼(Bodas de Sangre)'을 원전으로 해 1997년 안무, 발표됐으며 국내외에서 공연된 대표작 중 하나다.
김복희는 한양대학교 체육대학 무용학과 교수로 1975년 부임, 2009년 은퇴했으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안무가의 길을 걸어오면서 '법열의 시'에서부터 시작, '흙으로 빚은 사리의 나들이' '향' '요석, 신라의 외출', 에밀레종을 소재로 한 '뒤로 돌아 이 소리를', 선을 주제로 한 '아홉 개의 의문, 그리고', 이광수의 소설 '꿈'을 원전으로 한 '꿈, 탐욕이 그리는 그림' '바라춤' 등 불교적 소재와 이미지를 한국적 현대 작품으로 지속해서 구현했다. 또한 이청준의 소설 '눈길', 김영태의 시 '덫', 서정주의 시 '진달래꽃', 신경림의 시 '우리 시대의 새' 등 문학작품을 원전으로 한 안무를 계속했다. 그는 국내뿐 아니라 23개국 100여 도시에서 한국적 현대무용 무대를 펼쳤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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