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MS, 포드-구글 디지털전환 가속

2021-03-18 10:57:20 게재

코트라 디트로이트무역관

자율주행·운송로봇 협업

GM 포드 등 미국 자동차업체들이 디지털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GM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포드는 구글과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 등 미래차 선점에 나섰다.

17일 코트라(KOTRA) 디트로이트무역관이 내놓은 '미국 자동차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GM과 포드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자율주행 운송수단, 자율주행 운송 로봇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며 자동차산업 패러다임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GM은 테슬라보다 16년 앞선 1996년에 전기차 EV1을 출시했으나 당시 소비자의 관심을 얻지 못해 실패했다. 이후 2016년 전기차 쉐보레 볼트 출시 이후 공격적으로 전기차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오하이오주에는 LG화학과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통해 미국 내 최대 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설립 중이고 올해 세계가전전시회(CES)에서는 2025년말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270억달러를 투자, 전기차 모델 30여종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올 1월 MS와 장기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본격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MS와 협업을 통해 GM의 자율주행차 부문 자회사인 크루즈 상용화 시점을 앞당기는 것이 주 목표다. '교통사고 제로'를 핵심미션으로 강조해온 GM은 MS의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서비스를 활용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독자적 교통수단을 빠른 시일 내에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GM의 디지털 전환은 판매 영역에서도 적용되고 있다. 2022년형 쉐보레 볼트 전기차와 볼트EUV크로스오버 판매가 개시되는 내년 여름에는 클라우드 기반 자동차 판매 플랫폼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사용해 고객의 취향과 패턴을 습득하고, 딜러와 고객을 온라인으로 실시간 연결한다.

포드는 구글과 손을 잡았다. 포드사는 지난 2월 완성차에 구글맵 등 앱서비스를 탑재하고 구글의 데이터, AI, 머신러닝 분야의 발전된 기술을 2023년부터 본격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AI 기술을 활용해 제품 개발의 현대화, 제조와 공급망 관리 개선, 조립공정 개선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포드와 링컨시리즈 차량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구글 어시스턴트(음성명령 기능), 구글플레이(음원·오디오북·팟캐스트 등 구동 가능), 구글맵 등이 탑재될 예정이다. 또 차량 정비 알림, 중고차 보상 판매 등의 정보를 실시간 차량 소유주들에게 전송하는 데이터 기반 사업 모델 구현도 추진한다.

포드는 올 1월 미국 스타트업 기업인 어질리티 로보틱스와 함께 2족보행 배달전문로봇 '디짓'을 구매했다. 포드는 디짓을 자율주행 배달 트럭에 태워 구매자 현관 앞에 제품 배달한 후 초인종까지 누르는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이재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