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테슬라
경쟁사추격·중국 변심 vs 장미빛 전망 여전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자동차의 패러다임을 바꾼 혁신기업 테슬라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중국이 안보상의 이유로 테슬라 판매 확산에 제동을 걸었고, 미국 내에서는 주가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또 미국정부가 자율주행 기능 오작동으로 의심되는 충돌사고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군과 국영회사 임직원들에게 테슬라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 테슬라가 전기차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수집하는 각종 데이터가 국가안보에 위험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제재한 것과 같은 이유다.
테슬라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던 중국정부의 변심이다. 이러한 분위기가 민간기업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2020년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 44만대 가운데 중국 비중은 25%에 달했다.
이와함께 글로벌 자동차 전통 강자들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다. 세계 1위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은 3월초 2030년까지 유럽내 자동차 판매의 70%를 전기차로 채우겠다고 선언했다. 폭스바겐은 올해 전기차를 100만대 판매하고, 2025년까지 전기차 1위에 오른다는 야심이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전기차 생산공장을 8곳으로 늘리고 10년 안에 70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GM, 르노닛산, 현대기아차 등 글로벌 5위권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시장에 적극 진출하며 테슬라를 압박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처음 적용한 아이오닉 5를 출시했다. 세계 최고 기업 애플은 2024년부터 전기차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테슬라 차량이 낸 23건의 충돌사고를 정밀 조사하고 있다. 최근 미시간주에서는 자율주행 기능을 작동시킨 테슬라 차량이 경찰 순찰차를 들이받은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주가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 1월 25일 장중 900.40달러까지 치솟았으나 3월 5일에는 고점 대비 40% 하락한 장중 539.49달러까지 추락했다. 지난 주말 654.87달러로 어느 정도 회복했지만 마치 작전주 널뛰듯 주가가 큰 변동성을 보인 것은 그만큼 투자자들의 불신과 희망이 교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아크인베스트(ARK Invest)는 테슬라에 대한 장미빛 전망을 다시한번 제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현지 시각) 아크인베스트가 2025년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3000달러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목표주가는 곧 테슬라의 자율주행차 상용화가 가능해질 거란 전망에서 비롯됐다. 아크인베스트는 테슬라가 5년 안에 완전 자율주행차를 만들 가능성이 50%라고 예상했으며, 로보택시 서비스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로보택시는 승객이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를 호출해 탑승할 수 있는 서비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