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백신주사기 개발팀 … 뉴딜 상징으로

2021-03-31 11:11:54 게재

풍림파마텍 직원 10명, '한국판 뉴딜' 인물 1호

풍림파마텍 직원 10명이 제1호 '이달의 한국판 뉴딜' 인물에 선정됐다.

'이달의 한국판 뉴딜'은 기획재정부·문화체육관광부 주관으로 '대한민국 대전환, 한국판 뉴딜'의 정책 취지에 맞게 혁신과 도전정신을 담아낸 사례를 발굴해 확산하기 위해 시상하는 제도다. 3월에 신설됐다.
왼쪽부터 윤종덕 기업부설연구소 소장, 김재천 기업부설연구소 과장. 사진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첫번째 '한국판 뉴딜'에 선정된 풍림파마텍 직원들은 최소잔여형(LDS) 백신주사기 개발과 양산에 성공한 주인공들이다. LDS 백신주사기는 마스크, 진단키트에 이어 대한민국 K-방역의 저력을 세계에 알린 쾌거로 꼽힌다.

LDS주사기는 말 그대로 주사액 주입 후 잔량이 거의 남지 않는다. 기존 주사기들은 주사바늘 부분 공간에 주사액이 남는다. 주사액을 모두 주입할 수 있어 백신 1병당 1명을 더 접종할 수 있다. 20% 백신을 공급하는 효과가 있는 셈이다.

LDS주사기의 성공적인 개발은 중소기업의 기술력에 정부와 대기업(삼성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 결합한 결과다.

중기부는 한국판 뉴딜 사업인 스마트공장 구축지원사업을 활용해 방역물품 패스트트랙 절차 허용, 설비자금(130억원) 저리대출과 생산인력 등을 지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사용 신속 허가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지원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공장에 멘토단(20명)이 상주해 지원했다. 1개월 만에 주사기를 월 1000만개 이상 생산 가능한 대량양산 체계를 구축했다.

LDS주사기는 지난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사용승인에 이어 3월 16일에는 유럽CE 인증도 획득했다. 현재 미국 유럽연합 등 20여개국에서 공급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풍림파마텍은 수요 급증에 대응해 4월 말 제3공장(신공장)을 준공해 월 2000만개의 세계 최대 규모의 최소잔여형(LDS) 백신주사기 공급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이번에 선정된 풍림파마텍 직원 10명은 혼연일체가 돼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기 위한 숨가쁜 노력'을 전개했다.

금형 제작부터 시제품 생산까지 단 4일 만에 완료했다. 대량양산체계 구축까지 사출·조립·포장의 생산공정을 재배치하고 주사기 본체에 정확한 용량의 눈금 인쇄 등 수 많은 난제를 해결했다.

엠디(MD)사업부 최순규 과장은 "처음 시작될 때는 '할 수 있을까' '이게 될까' 싶었다"며 "하루하루 밤을 새우며 하나씩 이루어질 때마다 확신이 들었다"고 전했다.

김동열 부장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최소잔여형(LDS) 주사기를 개발하고 생산하겠다는 공통된 의지가 지금의 LDS 백신주사기 대량 양산체계를 구축하는데 밑바탕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달의 한국판 뉴딜' 선정은 14개 정부부처로부터 후보 추천을 받았다. 심사위원은 학계 연구기관 작가 인플루언서 등 20여명으로 구성된 민간심사위원들이 담당했다.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박민우 작가는 풍림파마텍 10인을 뽑은 배경에 대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은 바람을 담았다"며 "인류에게 꼭 필요한 신기술을 제때 개발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와 감탄의 마음을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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