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지자체 협력 지역혁신

산학협력으로 새만금 '기회의 땅' 만든다

2021-03-31 12:07:01 게재

군산대 '신재생에너지연구센터' 지역경제 희망 … "AI 접목해 세계 최대 재생에너지단지로"

새만금 사업은 1987년 정치공학적 결정의 산물로 태어났다. 초기 농지확보를 목적으로 시작한 사업은 1991년 방조제 공사가 시작되면서 해양과 동진·만경강 환경문제 등으로 사회적 갈등을 겪었다. 2010년 4월, 우여곡절 끝에 세계 최장의 방조제가 준공됐다. 시간이 흐르면서 당초 사업목적인 농지에서 산업단지로 기능과 역할이 변했다.

새만금은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정치인들의 선거공약 소재가 됐다. 막는 데만 18년이 걸렸고, 수많은 사업설계 변경과 투자기업들이 다녀갔다. 기대가 꺾이면서 절망의 시간도 길었다. 국내외 기업들이 해외신소재 산업단지에서 골프장까지 설계도를 쏟아냈지만 결과는 절망적이었다.

당시 물막이 공사에 참여했던 지역 주민들은 무성한 개발 소문에 지쳤고 새만금 신기루를 기다리다 고인이 됐다. 정부와 지자체는 대학이 참여하는 연구사업에 기대를 걸었다. 새만금을 기회로 땅으로 만들겠다는 지자체와 대학, 스스로 희망을 일구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군산대의 새만금 재생에너지 시스템 구축 계획도. 군산대학교 제공


새만금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군산을 방문, 새만금을 기회의 땅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27일 전북도민과 군산시민들은 '속는 셈 치고 박수를 보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군산을 3번이나 방문했다.

문재인정부 4년, 지금까지 어떠한 변화도 나타나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군산 지역경제는 2017년 이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과 GM 군산공장 폐쇄로 내리막길로 치달았다. 정부는 2018년 4월 군산을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했다. 이른바 '경제 재난지역' 선포다.

문 대통령은 새만금을 방문해 새만금 개발의 속도전을 강조했다. 국내 최초로 재생에너지 정책을 실현하고자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과 '해상풍력 비전선포식'을 진행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이 또한 구호에 그친 청사진이라며 고개를 돌렸다. 공단에 기대 생활했던 노동자들은 지역을 떠났고, 학교도 빈 교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대학과 시민들은 스스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새만금사업, 대통령은 주문하고 부처는 외면 = 군산시와 시민단체, 학계는 새만금 개발이 전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 정책과 맞물려 있음을 인지했다. 현 정부도 국정과제 중 하나로 '재생에너지 3020 정책'을 선포했다. 2018년 정부의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 이후 군산 지역은 새만금 지역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사업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해상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 발전단지 건설의 최적지로 새만금 지역이 지목됐다. 군산대학과 군산시는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이 성공하려면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한 기술 개발 및 인력 양성이 확보돼야 가능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군산대는 특성화 분야 중 하나로 새만금 지역전략산업인 에너지 산업을 전문화하겠다는 의지로 2019년 10월 '신재생에너지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연구센터는 지역의 발전시설 인프라를 제4차산업과 연계시키기로 했다.

덴마크 에스비에르시와 군산시 우호 협력


이를 위해 해외 선진국의 해양 관련 신재생에너지 성공지역을 조사했다. 그 결과 새만금 권역의 자연환경 빅데이터를 통해 안정적인 재생에너지 네트워크망 구축에 성공했다. 새만금 에너지 발전시설의 개발과 사후 유지관리를 과학기술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에너지 데이터 플랫폼 구축으로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발전단지 개발과 유지관리 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군산대는 침체된 조선과 건설산업을 융복합으로 묶어 지역산업의 선순환 체계를 확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연구기반을 중심으로 산업체 기술사업화를 촉진시키는 글로벌 재생에너지 전진기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새만금 권역을 중심으로 추진하는 재생에너지 기반 사업은 새만금 권역 해양 지형과 지반특성 조사를 필요로 한다. 보다 면밀한 조사와 분석 등이 선행돼야 성공을 담보할 수 있다. 군산대가 수심이 깊은 연약지반에 대한 면밀하고 과학적인 조사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수심이 깊은 연약지반에 대한 과학적 조사 분석이 전제되지 않을 경우, 발전설비 지지 구조물 기술은 향후 부작용을 낳을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군산시민발전주식회사'를 강조한다. 시민과 정책을 공유하고, 수익을 시민에게 돌려주는 에너지 상생형 발전사업이다.

강 시장은 덴마크 에스비에르시 항만을 모델로 삼았다. 해상풍력 물류항만의 전진기지로 발전하고 있는 덴마크와 새만금의 공통점을 찾아 새만금 주변 지역과 해양에 접목시켰다.

새만금 권역 빅데이터 기반 재생에너지 정보화 설계시공유지관리 시스템



◆지역기반 사업, 정부 관심 필요 = 군산대 '신재생에너지 연구센터'에서는 재생에너지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과 조기 안착을 위해 먼저 사업비의 60%가 소요되는 해상풍력 지지 구조물의 설계 및 시공기술 확보에 나섰다.

또한 새만금 인근 지역의 자연환경으로 풍자원 및 지반 빅데이터 축적과 활용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제4차산업의 핵심 중 하나인 인공지능기술과 연계성을 높여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의 신뢰성과 공공성을 확보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사물인터넷(IoT)을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연계시키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사물인터넷 관련 디바이스는 2011년 20억개 정도였으나, 2020년에는 6배 증가한 120억개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사물인터넷 관련 매출 중 디바이스 매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물인터넷(IoT)의 핵심 기술은 센서(sensor)다. 센서는 빛 소리 화학물질 온도 등 내·외부에서 발생한 신호들을 수집해 과학적인 방법으로 분석하는 장치로 재생에너지 사업에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이런 사업과 연구는 막대한 예산을 수반한다. 이른바 지역기반 사업 성공을 위해서는 정확하고 지속가능한 사업설계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문재인정부 들어 새만금에 대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성과가 없는 것은 지역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선도할 수 있는 지역상생형 연구관련 예산이 없기 때문이다.

군산대 '신재생에너지 연구센터'가 한국연구재단에서 시행하고 있는 대학부설 연구소에 대한 지원사업에 지속적으로 도전해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역사회와 군산시는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위한 연구사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형주 군산대학교 신재생에너지 연구센터장은 "국내외 인증 확대, 친환경·스마트 에너지 인프라 구축, IoT 기반 빅데이터 기술 창출 등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그는 "그동안 연구 주제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연구성과를 냈다"며 "중점연구소 사업은 군산 지역이 산업고용 위기지역에서 벗어나 재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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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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