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초대석│윤유선 서울 강서구의원

"구의원 부지런하면 주민 생활 바뀐다"

2021-03-31 11:35:54 게재

'3선같은 초선' 평가

"주민 생활이 바뀌려면 구의원과 구청장이 부지런하면 돼요. 피부로 체감할 수 있죠."

윤유선(사진·더불어민주당·가선거구) 서울 강서구의원은 "주민과 공무원이 변화하고 선한 영향력이 커지는 게 일하는 재미"라며 "더 못 뛰어서 미안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의정활동을 통한 작은 변화들이 그에게는 가장 큰 재미이자 동력이라는 의미다.

그만큼 윤 의원은 발품을 많이 파는 의정활동을 한다. 8대 강서구의회에 합류했던 2018년 당시 지역은 'PC방 살인사건'으로 떠들썩했다. 가해자와 피해자에 모든 시선이 쏠렸을 때 그는 현장에 있었던 아이들을 생각했다. 윤 의원은 "내 아이도 직전까지 있었다"며 "범행 당시 20여명이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들을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구에 심리상담 계획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6개월간 개별·집단상담을 하는데 예비비 500만원으로 충분했다. 강서구는 이듬해 정식으로 예산을 편성했고 윤 의원은 '청소년 사회심리적 외상 지원에 관한 조례'로 제도화했다. 그는 "조례 발의까지는 생각을 않고 있었는데 오히려 부서에서 독촉했다"며 "서울시에서 '너무 좋은 사업'이라며 조례를 준비한다고 공무원들이 귀띔했다"고 웃었다.

조례를 발의하고 의회를 통과했다고 끝이 아니다. 청소년 독서실을 지으려다 공간이 협소해 유야무야되던 부지에 주목, 국회와 협력해 정부 특별교부세를 확보해 학생상담복지센터를 마련할 수 있었다. 아이들이 음악 미술 체육 등과 연계해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는 공간도 배치했다. 윤유선 의원은 "상담은 문제가 있는 아이들만 받는 게 아니라 보편적 복지"라며 "단순한 사례관리를 넘어 학교 안팎,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상담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동의 놀 권리 증진을 위한 조례' 역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얻은 결실이다. 어린이공원을 대수선하면서 학교와 학부모, 인근 주민들 간담회를 통해 요구를 담아내고 디자인을 설계했다. 윤유선 의원은 "개장식에는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는데 주민들이 준비한 100일 잔치에는 600명이 몰렸다"며 "통상 조례를 발의하기 전에 서너차례 정책간담회를 하고 통과 후에는 사후서비스도 한다"고 설명했다.

공무원 주민과 호흡을 맞추는 '협치'는 그의 일상이다. 비영리 민간단체에서 25년간 활동하고 정당인으로 탈바꿈한 10년까지 전체 과정이 협치다. 2014년 서울시의원에 도전해 고배를 마신 뒤에는 강서구에서 마을사업 전문가로 활동, 동네부터 중앙정치까지 한눈에 꿰고 있다. 선배들이 그를 '3선같은 초선'이라 부르는 이유다.

"통상 지방의원이라고 하면 '생활정치'만 이야기하는데 어찌 보면 편견이에요."

윤 의원은 "주민생활과 밀접한 정치를 하는 건 맞지만 '낮춰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화곡1·2·8동 선출직이라고 동네 민원만 처리하는 건 아니다"라며 "강서구 전체 도시계획과 예산을 보고 장기전망과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유선 의원은 "자치분권시대에 걸맞게 지방의회도 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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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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