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재보선 후 국정 '경제'에 맞춘다

2021-04-07 11:10:21 게재

체감경기 회복 강조

경제단체와 릴레이 소통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이 7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아 최태원 회장과 면담한다. 곧이어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해 김기문 회장과도 만날 예정이다. 이 실장은 또 8일 한국경영자총협회와 한국중견기업연합회를 잇달아 방문한다. 14일에는 한국무역협회 방문이 예정돼 있다.

이 실장은 안일환 경제수석, 이호준 산업정책비서관 등과 함께 경제단체를 직접 찾아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코로나로 위축된 경제 활력을 되살리기 위한 민관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 '2050 탄소중립' 실현 등을 위한 방안과 규제 완화 등에 대해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실장이 지난달 29일 정책실장으로 임명되자마자 경제단체와의 '릴레이 소통'에 나선 것은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대한상의에서 열린 '상공의 날' 기념식에 참석, 최 회장과 환담하는 자리에서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 실장을 소개하면서 "경제 부처, 정책실장, 비서실장 모두 기업인들과 활발하게 만나서 대화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경제계와의 소통을 주문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과거에 음습하게 모임이 이루어지면서 뭔가 정경유착처럼 돼버리는 부분이 잘못된 것이지, 공개적으로 기업들의 애로를 듣고 정부의 해법을 논의하는 것은 함께 힘을 모아나가는 협력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날인 4월 1일 참모회의에서도 "어려운 상황에 정부 당국이나 청와대 정책실장, 비서실장 등이 경제계 인사들을 만나 고충을 들어주고, 해결하고, 기업 활동을 뒷받침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며 "기업인들이 규제혁신 등의 과제들을 모아서 제안해 오면 협의해 나갈 수 있도록 여러모로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했었다. 문 대통령이 기업인과의 소통과 협력을 강조하는 것은 4.7 재보선 이후 1년여 남은 임기 동안 국정의 중심을 경제회복에 두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특히 최근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는 경제지표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데 정부가 노력해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5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경제에서 각종 지표들이 확실한 회복의 길로 들어서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정부는 경제 반등의 추세를 힘있게 이어가기 위한 책임과 역할을 더욱 높이겠다"고 했다.

실제 2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2.1% 늘어 8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보이며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3월 수출액도 538억3000만 달러로 3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제 심리도 빠르게 개선되는 추세다.

문 대통령은 수보회의에서 "지표로 나타나는 경제회복의 흐름을 국민들께서 실제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일자리 회복에 최우선을 두면서 서민경제를 살리고, 어려운 계층이 힘이 되는 포용적 회복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각 부처는 산업 현장의 애로를 적극적으로 해소하는 노력과 함께 기업 활동 지원과 규제혁신에 더 속도를 내어 경기 회복을 촉진하는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경제단체와의 소통과 협력을 강조하는 것은 코로나로 어려워진 경제를 빠르게 회복시키는데 국정의 중점을 두겠다는 의지로 보면 된다"며 "특히 최근 경제회복 흐름을 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정부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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