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

1990년 1위는 한국전력… 2000년 이후 삼성전자 독주

2021-04-09 12:45:53 게재

코스피 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 현황을 보면 우리나라 주력산업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KRX)와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1990년 시가총액 1위 기업은 한국전력이었다. 2위는 포항제철, 3~6위는 한일은행 제일은행 조흥은행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이 차지했다.

7위는 삼성전자, 8위 신한은행, 9위 대우, 10위 현대차로 조사됐다. 10개 기업 중 시중은행이 5개나 차지할 만큼 금융권 부상이 돋보였다. 한국전력은 1995년에도 시총 1위였다.


2000년대 들어 삼성전자 독주가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2000년 시총 1위로 올라섰다. 2위는 SK텔레콤, 3위 한국통신공사, 4위 한국전력, 5위 포항제철이 뒤를 이었다. 6~9위까지는 주택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 외환은행이었으며, 10위는 담배인사공사였다. 상위 10개 기업 중 민간기업은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뿐이었다. 여전히 은행권 강세 속에 공기업의 위상을 엿볼 수 있다.

2010년에는 삼성전자가 1위를 고수하는 가운데 포스코 2위, 현대차 3위, 현대중공업 4위, 현대모비스 5위, LG화학 6위 순이었다. 포스코는 2000년 민영화, 2002년 사명을 변경(옛 포항제철)했다.

이어 신한지주와 KB금융, 삼성생명이 7~9위, 기아차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 한국전력 SK이노베이션 LG전자 LG LG디스플레이가 11~15위를 기록해 민간기업으로 흐름이 전환됐음을 보여줬다. 업종별로는 전차부대(전자 자동차)와 석유화학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5년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1~2위를 차지한 가운데 한국전력, 삼성물산, 아모레퍼시픽이 3~5위로 그 뒤를 이었다.

2020년에는 미래사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업종이 고르게 포진했다. 반도체 주력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2위를 차지했고, 전기차 배터리(이차전지) 생산업체인 LG화학과 삼성SDI가 각각 3위,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바이오헬스 분야의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4, 5위, 인터넷업체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6, 9위였다. 현대차는 7위, 기아차는 10위로 조사됐다.

이처럼 상위 10개 기업의 업종은 반도체 2곳, 이차전지 2곳, 바이오헬스 2곳, 인터넷 2곳, 자동차 2곳 등으로 나타나 미래성장동력이 가능성을 기대하게 했다.(삼성전자 우선주 제외) 이러한 흐름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네이버가 LG화학과 삼성SDI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수출한국의 발자취" 연재기사]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이재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