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외국인 귀환 … 국민연금 매도세 진정 기대

2021-04-12 11:52:10 게재

박스권 탈출 … 3200선 뛰어넘을까 '주목'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박스권 탈출이 기대된다. 최근 미국 증시의 사상최고치 행진에 따른 수혜와 함께 외국인 투자자의 귀환,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보유 상한선 조정으로 매도세가 진정되면서 3200선을 뛰어넘을지도 주목된다.

◆5개월 만에 귀환한 외국인 =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26일 이후 11거래일 중 9거래일 동안 2.56조원, 이달에는 7거래일 중 6거래일 동안 2.17조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 순매수와 함께 코스피는 상승세를 이어갔고, 3130선을 회복했다.

지난달 22일 이후 외국인 누적 순매수와 코스피 지수 간의 상관관계는 0.92에 달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 변화의 요인으로 코스피의 구조적 매력을 꼽았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에 IT,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제조업 기업, 인터넷 기업이 대거 포진해 있다"며 "글로벌 경기와 교역 개선, 신재생에너지 육성 산업 등에 대한 기대 강화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각 변화의 시작"이라고 해석했다.

여기에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VIX변동성지수 20% 하회), 원화 강세압력 확대, 채권금리 안정, 1분기 실적 기대가 가세하며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에 포진해 있는 IT, 신재생에너지, 인터넷 기업들의 매력도를 재평가하기 시작했다는 판단이다.

◆IT·반도체 집중 매수 = 실제 외국인 투자자들은 반도체, 인터넷, 화학(2차전지), 자동차 업종을 순매수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은 4월 순매수가 강화되었고, 화학(2차전지), 자동차는 4월 들어 순매수 전환된 업종이다. 글로벌 매크로 환경의 변화와 기업이익 모멘텀, 레벨 등을 감안할 때 기존 주도주들 중심으로 점진적인 외국인 매수확대가 예상된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외국인 자금 유입을 기반으로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안 연구원은 "한국처럼 IT 제조업과 수출 비중이 높은 대만 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했다"며 "IT 제조업 경기에 중요한 미국의 경제 흐름을 감안할 때 한국과 대만 증시의 상대 우위는 계속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반면 1분기 중 꾸준히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던 중국과 인도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아시아 신흥국 내 외국인 자금 흐름의 변화가 감지된다. 아시아 신흥국 내 외국인 자금 흐름의 변화는 IT를 비롯한 제조업과 교역 경기의 회복기대를 반영한다. 한국·대만과 중국·인도의 경제 및 증시 구조에서 확인되는 뚜렷한 차이가 바로 이 부분이다. 한국·대만의 경우 GDP에서 차지하는 수출과 주식시장 내 IT 업종 비중이 중국·인도에 비해 훨씬 높다.

실제로 4월 이후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순매수한 업종도 반도체에 집중돼 있다.

◆국내 주식비중 허용한도 1%p 증가 = 국민연금기금의 국내 주식비중 허용한도가 종전보다 1%p 더 늘어나면서 삼성전자나 네이버 등 '대형주'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8조6000억원 가량의 여유가 생긴 셈이다. 때문에 국민연금의 매도세는 크게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국내주식 목표비중 유지규칙(리밸런싱)을 논의하면서 전략적자산배분(SAA) 허용범위를 기존 ±2%p에서 ±3%p로 ±1%p 확대했다. 국민연금의 올해 말 국내주식 목표비중은 16.8%이고, 여기에 SAA 허용범위 ±3%를 적용하면 최대 19.8%까지 국내주식 보유량을 늘릴 수 있는 것이다.

국민연금의 순매도 규모가 대폭 감소할 경우 대형주 매도세가 크게 완화되면서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에 조정한 허용범위 한도의 경우 지난 2011년에 처음 기준을 정할 때 국내 주식 비중을 지나치게 적게 잡고 이후 10년간 한 번도 조정이 없었던 부분을 조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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