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공백에 국민의힘 안팎 '시끌'

2021-04-13 11:04:32 게재

김종인, 떠나도 논란 중심

야권통합 지연 '감정싸움'

홍준표 복당, 반발 여전

국민의힘이 4.7 재보궐선거 승리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안팎으로 파열음을 내고 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이탈로 생긴 리더십 공백 탓이다.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체제로 전환될 때까지는 어수선한 상태가 이어질 전망이다.

가장 마찰이 두드러지는 쪽은 김 전 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이다. 야권통합이 지연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두 사람 사이의 신경전이 당 차원의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이 선거승리를 '야권의 승리'라고 한 안 대표를 향해 11일 "건방진 말"이라고 불씨를 댕기자 12일에는 구혁모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김 전 위원장을 향해 "건방진 행동" "국회의원 시절 뇌물수수로 징역형을 받아 의원직이 박탈된 범죄자 신분" 등 원색비난으로 맞받았다. 이에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하지 않으면 공개적으로 더 크게 문제 삼겠다"고 반발하자 구 최고위원이 다시 김 전 위원장과 안 대표의 악수 사진을 페이스북에 걸며 "화전양면전술"이라고 비꼬며 설전을 이어가는 중이다.

김 전 위원장의 발언은 당내에서도 논란을 촉발했다.

그에게 비판적인 기조를 이어온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선거 이후 가장 경계해야 할 말들을 전임 비대위원장이 쏟아내고 있다. 재임시절엔 당을 흔들지 말라고 하더니, 자신은 나가자 마자 당을 흔들어 대고 있다"며 "심술이냐 아니면 '태상황'이라도 된 거냐"고 맹공했다.

배현진 의원도 "선거도 끝났는데 아흔을 바라보는 연세에 서른 살도 넘게 어린 아들 같은 정치인에게 마치 스토킹처럼 집요하게 분노 표출을 설마 했겠는가"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선거 후로 미뤄뒀던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복당문제 역시 수면위로 올라왔다.

홍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서 "(김 위원장과의) 28년전 악연으로 서로가 피하는 게 좋다고 판단되어 지난 1년간 외출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자신을 강성보수라고 비판하는 이들을 향해 "(나는) 원칙보수 정통보수"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재섭 비대위원이 12일 정면으로 반대 의사를 밝히며 논란이 일었다. 그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홍 의원에게 화합이란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홍 의원이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던 일을 거론하며 "단일화에 실패하며 분열 정치의 서막을 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참 어린 후배 정치인(김 최고위원 본인)의 비판조차 불편해하며 페이스북조차 차단한 홍 의원을 야권 화합의 다양한 목소리, 존중이란 명분으로 우리 당에 복당시키자는 의견이 맞는지 저는 진지하게 되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리더십 공백으로 인해 절제되지 않은 언행들이 여기저기서 돌출되고 있다"며 "아직은 위기라기보다 잡음으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차기 당대표 선출 준비에 들어가야 분위기가 다시 정리될 것"이라고 봤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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