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합당' 고삐 … "거취" "선통합" 팽팽

2021-04-16 11:10:05 게재

정진석 전대 불출마 선언 "통합논의 꼭 성사돼야"

다음 주 중순, 안철수 광주 당협 방문 고비 전망

"중진들, 안철수 빌미로 지분 나누기 하나" 비판

국민의당과의 합당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둘러싸고 긴장감이 증폭되고 있다. '사전 선거(전당대회)운동' 의혹을 제기하며 거취 결정을 압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진그룹과 일부 초선이 가세해 '선 통합론'으로 그를 엄호했다.

◆'합당선언'으로 일단락 가능성 =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16일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국민의당과의) 합당논의가 다음주 수요일(21일)쯤 분수령이 될 것 같다"며 "그때까지 당내 논의를 통해 의견을 정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안철수 대표가 합당에 진정성이 있다고 본다"며 "의견수렴에 시간이 걸리는 것은 바른미래당 합당 때 의견수렴이 부족해 반작용이 컸던 기억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현재 안 대표는 각 당협을 돌며 합당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중이다. 21일은 광주 당협을 방문하는데 여기서 합당에 대한 반발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전망이다.
의원총회 참석한 국민의힘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 | 국민의힘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통합작업이 꼭 합당 완료를 뜻하는 게 아니다"라며 "양당 대표의 합당 선언으로 물꼬를 튼 후에 각자 할 일을 하는 순서로 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진의원들의 지원사격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주 권한대행과 함께 유력 당권주자로 거론되던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전대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저는 이번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작은 이득, 알량한 기득권을 앞세워 분열해서는 안 된다"며 "첫째도 둘째도 당의 단합과 결속"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서병수 의원의 '중진 불출마론'에 호응하면서도 그가 내세운 '세대교체론'은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야권통합 논의를 꼭 성사시켜야 한다. 국민의 신망을 얻을 수 있는 우리 당의 대선주자를 반드시 세워야 한다"며 주 대행의 '선 통합'에 힘을 실었다.

그는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우리도 기득권을 내려놓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합당이) 인내심과 성의를 가지고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당권도전 의사를 밝힌 홍문표 의원은 KBS라디오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합당에) 희망적으로 생각을 갖는다"며 "(안 대표가) 큰 결단을 해서 우리가 함께 추구하는 정권 창출, 또 수권정당을 만드는데 함께 하리란 희망이 부정보다 많다"고 말했다. 그는 "(주 대행이) 통합이란 절체절명의 상황을 놓고 무책임하게 권한대행을 던지고 내가 뭐(당대표) 하겠다 이렇게 나오는 건 (맞지 않다)"며 "이번주나 다음주 초에 매듭을 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초선인 태영호 의원도 거들었다.

태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뉴스쇼' 인터뷰에서 "먼저 틀을 다 짜놓은 다음에 합당하자. 이런 수순을 밟기보다는 현 단계에서 국민의당과 합당이라는 큰 흐름을 만드는 것이 순차적 과제"라며 "전당대회 때도 국민의당에 있던 분들의 목소리까지도 전당대회에서 따 담아내는 그런 플랫폼이 되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비대위원·초선들 '거취압박' = 한편 주 대행의 거취를 압박하는 목소리도 계속 커지는 모습이다.

비상대책위원들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 "국민의당과 합당이 (의사결정 기구인) 비대위에서 논의된 바 없다(김현아)" "합당의 당위성이 뭔가. 합당은 안철수의 일방적 선언에 불과했다" "거취부터 결정하라"고 입을 모아 비판했다.

초선 그룹 상당수에서도 반발 기류가 읽힌다.

한 초선의원은 "주 대행이 합당을 밀어붙이면서 전대용 점수를 쌓고 중진들이 시간을 벌어주는 모습"이라며 "안철수를 빌미로 지분 나눠먹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는 또 "주 대행에 대한 비판을 '내분' 프레임으로 막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김미애 의원은 "(합당 여부는) 차기 지도부가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16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차기 지도부, 합당 등 당내 현안 논의에 들어갔다. 주 대행의 거취도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원내대표임기 만료가 5월 말인 점에서 그의 당권 도전 여부는 새 지도체제 선출 과정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러닝메이트 방식으로 뽑는 현행 제도를 분리 선출 방식으로 변경하는 문제도 논의될 전망이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협의해 지명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이재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