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와 작당(주호영)…하류 사고(김병준)…홍준표 부하(장제원)" 김종인 '말폭탄'

2021-04-20 11:18:58 게재

'윤석열 독자세력화' 시사

장제원 "간교한 훈수"

국민의힘을 떠난 후 당을 연일 강도높게 비판하고 있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특정 당내 인사들을 직접 거론하며 거친 표현으로 비난했다. 향후 야권 재편을 앞두고 자신의 공간을 넓히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김 전 위원장은 20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주호영 대표 대행이 국민의당과 통합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안철수를 서울시장 후보로 만들려던 사람"이라며 "나한테는 차마 그 말을 못 하고, 뒤로는 안철수와 작당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내가 그런 사람들(안철수를 지지한 중진들)을 억누르고 오세훈을 후보로 만들어 당선시켰는데, 그 사람들이 또 지금 엉뚱한 소리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론에 대해서는 "그런 식의 정치를 해선 국민의 마음을 끌 수가 없다"며 "윤 전 총장이 지금 정돈되지도 않은 곳에 불쑥 들어가려 하겠나. 지금 국민의힘에 들어가서 흙탕물에서 같이 놀면 똑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뇌물을 받은 전과자'라고 비난한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을 두고는 "진짜 하류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라고 평가절하 하는가 하면 비대위 장제원 의원에 대해선 "홍준표 의원 꼬붕(부하)"이라며 "상대도 안 한다. 지가 짖고 싶으면 짖으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위원장 사퇴 후 일관되게 '친정'을 비판하는 것은 국민의힘을 야권재편의 종속변수로 규정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김 전 위원장은 앞서 19일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외부의 대선후보가 새 정치세력을 갖고 출마하면 거기에 국민의힘이 합세할 수도 있다"며 윤 전 총장을 중심으로 한 야권 결집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그는 "윤 전 총장은 지지도가 30% 가까이 나오는 상황을 어떻게 전개할 것인가만 남았다"며 "스스로 새 정치세력을 갖고 출마하면 그 자체로 대선을 준비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편 주 권한대행은 20일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전 위원장의 비난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이) 오해하는 듯 하다"며 "다만 단일화가 깨어져서 선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단일화가 깨지지 않는 쪽으로 노력했을 뿐 누구 돕거나 한 적은 전혀 없다"고 담담하게 반응했다.

장제원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김 전 위원장을 겨냥해 "뱀의 혀와 같은 독을 품고 있는 간교한 훈수이자, 저렴한 거간"이라고 비난했다. 윤 전 총장 독자세력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에 들어오지 않으면, 대권으로 가는 길이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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