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패션 플랫폼 인수 '잰걸음'

2021-04-22 10:51:47 게재

SSG닷컴 W컨셉 인수

카카오 '지그재그' 운영

"2030세대 잡기 나서"

신세계 카카오 등 대기업이 유명 여성복 플랫폼과 손을 잡으면서 온라인 패션업계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22일 유통업계 따르면 최근 신세계그룹 온라인 쇼핑몰인 SSG닷컴이 여성복 플랫폼 더블유컨셉코리아(W컨셉)를 인수했다. 인수금액은 2000억원대 후반으로 알려졌다.

2008년 문을 연 W컨셉은 현재 입점브랜드 4700여곳, 회원 500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가장 큰 여성복 플랫폼이다. 지난해 매출은 710억원으로 전년보다 36.3% 늘었다.

온라인 남성복 업계에 무신사가 있다면, 여성복에서는 W컨셉이 있다. W컨셉 입점업체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가 중심이다. 대중적으로 생소한 경우가 많지만, 걸그룹과 연예인 협찬을 통해 인지도를 올리고 있다. W컨셉 자체브랜드(PB)인 프론트로우도 배우 김태리, 이성경 등을 모델로 기용해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신세계가 W컨셉을 인수한 가장 큰 이유는 온라인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W컨셉 인수는 온라인 부문 유통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분석된다"며 "SSG닷컴이 온라인 의류판매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위협적"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카카오커머스 스타일 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해 여성복 플랫폼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과 합병하기로 했다. 합병 법인은 올 7월 1일 카카오 자회사로 편입된다.

2015년 첫선을 보인 지그재그는 4000곳 이상 온라인 쇼핑몰과 패션 브랜드를 모아서 보여주는 플랫폼이다.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특화돼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지그재그는 20대 여성이 패션 앱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이다.

이 밖에 다른 여성복 플랫폼인 브랜디는 지난해 9월 네이버, 지난 16일에는 KDB산업은행으로부터 각각 1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이처럼 대기업이 패션플랫폼에 투자하는 이유는 코로나19 이후에도 패션 플랫폼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업체의 지난해 거래액을 살펴보면 무신사가 1조2000억원, 지그재그 7500억원, 에이블리 3800억원, W컨셉 3000억원, 브랜디 3000억원 등으로 상위 5개 업체의 거래액만 3조원이 넘는다.

특히 패션 플랫폼 기업은 주요 소비자가 20~30세대라는 점에서 대기업이 볼 때 매력적인 포인트이다. 트렌드에 민감한 2030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인수에 적극 나섰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대기업과 손을 잡은 패션 플랫폼 기업이 앞으로 패션 산업의 구도를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 플랫폼 기업은 개인 취향에 민감한 MZ세대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며 "이들의 소비 데이터를 확보한 대기업 행보에 따라 패션업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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